C-Talks는 차봇 모빌리티와 함께 상생하는 딜러, 파트너사들의 현장 이야기를 통해 이들의 여정 속에서 발견한 진솔한 경험과 비전을 나눕니다.

지난 9월, 차봇 모빌리티와 블록체인 전문기업 이큐비알(EQBR)은 한국 중고차 수출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뜻을 모았습니다. 국제 송금 지연, 불투명한 유통 구조, 높은 수수료라는 중고차 수출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야심찬 도전을 시작한 것인데요.

이큐비알은 블록체인 엔진부터 인프라,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금융권과 글로벌 현장에서 이미 검증받은 실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망과 디지털 인증 기술은 국경을 넘나드는 거래에서 투명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실현할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블록체인 인증과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결합해 해외 바이어가 한국 중고차를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수출 모델을 제시하며 몽골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이번 C-Talks에서는 이큐비알 이현기 대표를 만나, EQBR이 걸어온 여정과 이번 차봇 모빌리티와의 협업이 모빌리티 산업에 가져올 변화를 들어보았습니다.

블록체인으로 풀어내는 ‘신뢰’의 언어

Q. 먼저 이큐비알의 시작점이 궁금한데요. 어떠한 비전을 갖고 출발하셨나요?

이큐비알의 출발점은 단순했습니다. “신뢰를 기술로 구현할 수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죠. 일반적으로 신뢰는 오랜 업력이나 레퍼런스를 통해 쌓이지만, 블록체인은 국경을 넘어 거래 내역을 동시에 기록·공유하며 그 자체로 신뢰를 보장합니다. 업력이 짧은 스타트업에게도 신뢰 기반의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였던 겁니다. 이큐비알은 바로 이 지점에서 기회를 발견했고, 2020년 시장에 첫 발을 디딘 이후, 블록체인 인프라와 솔루션을 통해 시장의 신뢰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Q. 이큐비알만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이큐비알의 가장 큰 강점은 블록체인의 전 과정을 직접 설계하고 구현할 수 있는 ‘풀스택 개발 역량’입니다. 저희가 자체 개발한 Equilibrium 엔진은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기업이 원하는 경우 프라이빗 체인으로도, 혹은 퍼블릭 체인(EVM 호환, Avalanche, Tron 등)으로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멀티체인 추상화 기술’은 이큐비알만의 차별화된 무기라 할 수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각기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구조나 업데이트를 따라가는 일이 쉽지 않은데, 이큐비알은 단일 API만으로 여러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구현했습니다. 덕분에 고객사는 복잡한 기술적 부담 없이 본연의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죠.

이처럼 엔진부터 인프라, 서비스 레이어까지 아우르는 통합적인 역량은 많은 블록체인 기업들이 특정 모듈에만 집중하는 것과 뚜렷이 구분되는 지점입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여러 솔루션을 따로 붙이지 않아도 되고,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적인 원스톱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무엇보다 이큐비알이 가장 자부하는 건 말로만 가능한 기술이 아닌 ‘상용화’를 이루었다는 점입니다. 이큐비알은 금융권에서 신한투자증권, 이지스자산운용 등과 함께 토큰증권(STO)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제도적 신뢰를 검증받았습니다. 동시에 ULTRA KOREA, Rapbeat 같은 글로벌 페스티벌이나 제주푸드 앤 와인페스티벌 같은 지역 단위 행사에서도 실제 결제·멤버십 서비스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현해 왔습니다.

< 제주푸드 앤 와인페스티벌 블록체인 결제 진행 사례>

Q. 앞서 언급해 주신 상용화와 관련해 그동안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사례를 소개해주세요.

크게 두 가지 축에서 성과를 쌓아왔습니다. 첫 번째는 금융권 프로젝트입니다.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되어 신한투자증권,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STO(토큰증권)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블록체인이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실제 금융 시스템에서 자산을 다루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의미 있는 경험이었죠.

<2025 ULTRA KOREA, VVIP 패키지 스테이블코인 결제 사례>

두 번째는 현장 결제와 멤버십 서비스 영역입니다. 2025 ULTRA KOREA에서는 글로벌 EDM 페스티벌 VVIP 패키지를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Rapbeat에서는 VIP 멤버십을 토큰화해 참가자들이 블록체인 기반 혜택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어요.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에서는 200여 개 레스토랑에서 실제 블록체인 결제가 이뤄지도록 실증을 진행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기술을 연구실 안에서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시장에서 작동해 본 검증된 기술력이라는 이큐비알만의 경쟁력을 강화시켰습니다.

차봇 모빌리티와 함께 K-중고차 수출 혁신을 이끌다

Q. 차봇 모빌리티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지난해 테크크런치 행사에서 저희가 부스를 운영하며 발표를 진행했을 때, 차봇 모빌리티의 강병희 부대표님이 찾아오셔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네트워킹의 자리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이어가다 보니 중고차 수출 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서로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죠. 그 만남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어쩌면 필연 같았습니다.

실제로 현재의 중고차 수출 시장은 송금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중간 과정이 복잡해 수수료도 높습니다. 차량 품질이 명확히 보증되지 않는 탓에 바이어들이 느끼는 불안도 상당히 크죠. 저희는 이러한 문제를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와 인증·서류 디지털화 솔루션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고, 차봇 모빌리티 역시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후 양사는 오랜 시간에 걸쳐 밀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고, 마침내 구체적인 사업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Q. 이번 협업에서 이큐비알이 제공할 구체적인 솔루션을 설명해주세요.

크게 두 가지 영역에서 혁신을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첫째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입니다. 중고차 수출은 국경 간 송금이 필수적인데, 기존 방식으로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수수료도 높았죠. 저희 EQ Pay 솔루션을 활용하면 결제 속도를 대폭 단축하고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둘째는 인증 및 서류의 디지털화입니다. 지금까지는 차량 품질 검증이나 각종 서류 처리가 수작업으로 이뤄지면서 비효율과 불투명성이 생겼어요. 저희 EQ Kit 솔루션으로 이 과정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하면, 거래 전에 인증서를 확인하고 곧바로 결제가 이뤄지는 인증서 기반 결제 모델까지 구현할 수 있습니다.

Q. 이번 협업과 같이 모빌리티 산업에 블록체인이 접목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자동차가 이제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플랫폼이자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차량을 하나의 하드웨어로만 봤다면, 지금은 소프트웨어와 데이터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자산이 되고 있죠.

여기에 블록체인이 접목되면 그 가치가 더욱 확장될 수 있다고 믿어요. 차량의 이력과 품질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인증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고, 거래와 정산 과정도 훨씬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바뀔 수 있죠. 단순히 차를 사고파는 것을 넘어서, 차량을 둘러싼 다양한 서비스와 경험이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생태계로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차봇 모빌리티와 어떠한 협업을 더 이어 나가고 싶으신가요?

차봇 모빌리티와 접점을 넓혀가며, 회사가 단순히 자동차 관련 업종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험을 모빌리티에 접목시키는 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만큼 양사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동차가 이제 하나의 하드웨어가 아니라 콘텐츠와 경험의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저희 이큐비알이 가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차량을 기반으로 하는 멤버십이나 콘텐츠, 실물 자신의 디지털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단순히 중고차 결제와 인증을 넘어 운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연결된 더 폭넓은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현장에서 증명된 기술, 글로벌 신뢰 인프라로”

Q. 마지막으로, 이번 협약과 더불어 이큐비알이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먼저 이번 차봇 모빌리티와의 협약을 통해 가장 먼저 이루고 싶은 목표는 국제 송금과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뢰 비용을 낮추고 처리 시간을 단축하는 것입니다.

국제 송금과 결제는 늘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영역이었는데, 블록체인을 통해 이 과정을 훨씬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단순히 기술을 적용했다는 성과가 아니라, 실제로 차봇 모빌리티가 비용을 절감하고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내는 것이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큐비알이 글로벌 결제와 인증 인프라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만든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가 해외 시장에서 더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이큐비알의 블록체인 기술을 확산해 나가고 싶습니다.

또, 현재는 시리즈 A 단계에서 PMF(Product-Market Fit)를 검증하고 있는 만큼, 시리즈 B 단계에서는 이 가치를 대규모로 확산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실물 자산과 블록체인의 융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를 많이 만들어내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이큐비알의 존재감을 더욱 키워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