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리테일(Auto Retail)은 원래 자동차 소매를 뜻하는 용어지만, 모빌리티 시대가 새롭게 재편되면서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차봇 역시 이런 흐름에 맞춰 새로운 방식의 자동차 유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권명남 부문장이 오토리테일 부문에 합류했는데요. 그는 르노삼성자동차, KCC 오토그룹, 효성 등에서 25년 넘게 자동차 유통, 렌터카,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며 전문성을 쌓아왔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권명남 부문장이 차봇에서 어떤 비전을 그리고 있는지, 그리고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꿈꾸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전통 유통에서 플랫폼 비즈니스로: 권명남 부문장이 바라본 차봇모빌리티의 가능성”

Q. 오토리테일 분야의 전문가로서 차봇에 합류하기까지 어떤 커리어 여정을 밟아 오셨나요?

자동차 업계에서 25년 가까이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어요. 르노삼성자동차에서는 세일즈와 지점 관리를 거쳐 인증 중고차 사업을 담당했고, 이후 KCC 오토그룹으로 옮겨 렌터카 사업을 새롭게 구축했죠. 모빌리티 플랫폼 비즈니스부터 전기차 유통까지 여러 분야를 경험하면서 자동차 구매와 이용 방식의 변화를 직접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르노삼성에서 SK엔카(현 케이카)와 협력해 국내 최초로 브랜드가 직접 품질을 보증하는 인증 중고차 사업을 도입한 일이에요. 지금은 제조사나 수입차 딜러사들이 인증 중고차를 운영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당시에는 정말 생소한 개념이었거든요.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결국 시장의 인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자동차 유통의 본질과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됐고, 지금 차봇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데도 큰 밑거름이 되고 있어요.

Q. 올곧게 자동차 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오셨는데요. 이전부터 자동차 분야에 대한 관심이나 꿈을 갖고 계셨나요?

처음부터 자동차 업계에서 일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전공도 행정학이었고, 자동차에 특별히 관심이 있지도 않았거든요.(웃음) 그런데 우연히 첫 직장으로 르노삼성자동차 공채 1기로 입사하게 됐어요. 그때만 해도 자동차 산업 자체보다는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더 중요했던 시기였죠.

르노삼성의 교육 시스템이 저에게 정말 큰 영향을 미쳤어요. 그때 배운 것들이 지금의 제가 있게 한 토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입사 후 10주 동안 자동차 상품 교육, 세일즈, 마케팅, 프레젠테이션 교육을 받았고, 심지어 2주 동안은 직접 자동차 정비 실습까지 했어요.

단순한 기술 교육이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사회적 역할, 고객과의 관계, 브랜드의 의미 같은 것들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과정이었죠. 이 경험을 통해 자동차 산업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자동차를 넘어 모빌리티 산업에 깊이 뿌리내리게 되었습니다.

Q. 주요 자동차 유통 기업에서의 경력 이후, 새로운 도전으로 차봇모빌리티에 합류하신 이유가 궁금한데요.

자동차 유통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플랫폼 비즈니스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어요. 단순히 차량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서, 소비자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레인포컴퍼니에서 플랫폼 운송 사업을 맡아 직접 영업과 운영을 담당했고, 그 과정에서 자동차 유통과 모빌리티 서비스가 하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차봇모빌리티가 이미 이런 변화의 흐름을 읽고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한 브랜드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을 소싱하면서도, 고객 맞춤형 금융·보험·매각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점이 확실한 경쟁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한 자동차 판매를 넘어 고객의 전체적인 이동 경험을 관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잠재력을 느꼈고, 함께 일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향후 자동차 세일즈의 키워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심리즈(Seamless)’라고 할 수 있어요. 차봇이 추구하는 방향과도 잘 맞아떨어지죠. 현재는 개인이 차를 살지, 법인이 살지 선택하고, 할부, 리스, 현금으로 구분하는 방식이지만, 앞으로는 자동차의 ‘소유’에서 자동차의 ‘이용’으로 완전히 바뀔 거라고 확신합니다. 자동차 구매의 패러다임이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신차, 렌터카, 중고차, 플랫폼, 승용차, 상용차 등 폭넓은 영역에서 제가 쌓아온 경험들이 모두 차봇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동차 업계 25년 베테랑, 심리즈(Seamless)한 모빌리티 경험을 차봇과 함께 만들어가다”

Q. 기존 몸담았던 자동차 리테일 기업과 차봇모빌리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고, 차봇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큰 차이점은 유통 방식과 접근 방식이에요. 기존 기업들은 오프라인 중심의 거점 기반 비즈니스 모델로 운영됩니다. 예를 들어 르노삼성이나 KCC 오토그룹 같은 딜러사들은 각 브랜드의 공식 전시장에서만 차량을 판매하죠. 고객이 직접 매장을 찾아가서 그 한정된 브랜드 내에서만 차량을 선택해야 하는 구조예요.

반면 차봇모빌리티는 브랜드에 제한되지 않는 플랫폼 모델입니다. 고객이 특정 브랜드 매장을 일일이 방문하지 않아도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을 한눈에 비교하고, 여러 서비스를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죠.

또한, 기존 리테일 기업이 ‘차를 어떻게 팔 것인가’에 집중한다면, 차봇은 ‘고객이 차를 어떻게 사고, 이용하고, 처분하는가’라는 더 넓은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물론 전통적인 자동차 업계 시각에서는 ‘넓게 본다는 건 전문성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자동차에 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잖아요. 자동차의 성능이나 장단점 모두 인터넷에서 금방 찾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전문성보다는 오히려 차량을 구매하고, 매각하고, 교체하는 전 과정이 불필요한 장벽 없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능력이 더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이 바로 차봇의 차별화된 강점이 되는 거죠.

Q. 차봇모빌리티의 오토리테일 부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오토리테일 부문에서는 고객이 자동차를 구매하고 이용하는 전 과정에서 불편함 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맡고 있어요.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고객별 맞춤형 금융·보험·매각 솔루션을 제공해 더 편리한 자동차 이용 경험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핵심 역할이죠.

현재는 차봇모빌리티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고객들이 더 쉽고 편하게 차량을 선택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세밀하게 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특정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차량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동차 소유 방식에 대한 색다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해요. 궁극적으로는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서비스로 확장해 나가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차봇의 오토리테일 부문은 고객들이 자동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부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혁신’이라는 말을 쉽게 쓸 수 있지만, 고객이 실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 새로운 경험의 핵심이 ‘구매 과정이 끊김 없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봐요. 자동차를 사고, 금융 상품을 선택하고, 보험을 가입하고, 나중에 중고차로 매각하는 과정까지 불편함 없이 진행되어야 하죠. 어디 한 군데라도 걸림돌이 있다면 고객들은 금방 피로감을 느낄 테니까요. 그 과정이 매끄럽도록 서비스의 기반을 닦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계속해서 제공하는 게 우리 오토리테일 부문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오토리테일 부문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나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차봇모빌리티의 오토리테일 부문은 고객의 자동차 구매 경험을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지금까지 자동차 유통은 주로 오프라인 중심이었잖아요. 고객이 직접 매장을 찾아가서 차량을 살펴보고 상담받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온라인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훨씬 더 간편하고 스마트한 구매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저희는 앞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에요. 솔직히 당장의 판매량만 생각하면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가 더 유리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차봇은 장기적인 비전을 보고 있어요. 전기차와 친환경 모빌리티가 미래 시장을 주도할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저희 오토리테일 부문도 그 흐름에 맞춰 나아가려고 합니다. 앞으로 더 풍성한 차량 포트폴리오를 갖추면서 자동차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존중과 경청으로 만드는 차봇모빌리티의 미래와 성장하는 팀 문화”

Q.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에서 경험을 쌓아 오셨는데요. 차봇모빌리티의 조직 문화와 업무 방식이 그간 거쳐온 기업들과 어떻게 다르다고 느끼셨나요?

대기업은 조직이 크고 절차가 정해져 있어서 의사결정이 다소 느린 편이에요. 반면 스타트업은 자원이 제한적인 만큼 신속한 실행과 빠른 수정이 중요하죠. 차봇모빌리티는 그 중간 지점에 있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스타트업처럼 유연하고 속도가 빠르면서도, 동시에 대기업처럼 체계적인 면모도 잘 갖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젊은 조직이라는 점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입사할 때는 분위기에 맞추려고 염색까지 했을 정도니까요. (웃음) 제가 이전에 일했던 대기업들은 대표님들이 대부분 60대 이상이라, 조직 특성상 나이가 많아 보이는 게 오히려 유리한 경우도 있었거든요. 그런 면에서 차봇의 분위기는 확실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Q. 부문장님만의 리더십 스타일이나 조직을 이끄는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경청’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기반이 되어야 하고, 그 위에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탁월한 팀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예요. 제가 자주 언급하는 ‘탁월한 팀’이란 단순히 좋은 팀이 아니라, 계속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팀을 의미해요.

후배들이 종종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털어 놓을 때, 저는 항상 이렇게 조언해요. “가장 중요한 건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요. 그리고 그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바로 리더의 역할이라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는 회의를 시작할 때마다 팀원들에게 우리가 하는 일의 본질을 다시 한번 짚어줍니다. ‘우리는 고객의 니즈에 딱 맞는 다양한 자동차를 공급하는 게 첫 번째 목표야.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차봇모빌리티의 매출과 수익 성장을 이끌어나가야 해.’라고요.

이렇게 목표를 계속 공유하면서 팀원들이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돕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간다는 의식이 있어야 팀이 하나로 단단하게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Q. 마지막으로, 차봇모빌리티에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사실 제 또래라면 자동차 업계에서 물러나 제2의 인생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은퇴가 가까워지는 나이니까요. 그런 시점에 차봇모빌리티와 손을 잡게 되었고, 차봇의 비전이 제가 꿈꾸던 방향과도 딱 맞아떨어져 이렇게 함께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더 의미 있는 만남이라고 생각했고, 꼭 차봇에서 무언가 제대로 해내야겠다고 다짐했죠.

차봇의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것도 물론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25년간 이 업계에서 일하며 쌓아온 경험을 차봇모빌리티의 구성원들과 나누고 싶어요. 작은 것 하나라도 더 공유해서 차봇모빌리티의 멋진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그렇게 경험을 나누고 함께 성장을 이끌어간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