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전문가에서 모빌리티 혁신가로 – 이승원 부문장이 차봇에서 만드는 새로운 표준

차봇 모빌리티의 사업개발부문은 차봇이 어떤 서비스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미래의 방향성’을 설계하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앱 운영과 보험 제휴, 신규 비즈니스 발굴까지 고객 여정 전반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핵심 조직이라 할 수 있죠.

이 치열한 항해의 중심에서 방향타를 잡고 있는 인물이 바로 이승원 부문장님입니다. 롯데홈쇼핑, CJ오쇼핑, 쉐이크쉑 등에서 커머스와 디지털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와 신사업 개발을 실제로 이끌어온 그는, 고객 이해와 데이터 기반 사고, 그리고 실행 중심의 전략 역량을 강점으로 차봇의 오토커머스 밸류체인을 한 단계 확장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으신데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이승원 부문장님이 바라보는 차봇의 성장 전략, 사업개발 조직이 추구하는 방향, 그리고 글로벌 오토커머스 시장에서 차봇이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기회들까지 폭넓게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변화의 중심에서 성장해온 길, 모빌리티 시장에서 발견한 새로운 가능성

Q. 차봇의 플랫폼 사업 개발 부문을 리드하시고 계신데요. 차봇에 합류하기 전 어떠한 커리어 여정을 밟아 오시며 현재의 자리에 오게 되셨나요?

2010년 롯데홈쇼핑 PD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약 4년간 커머스 콘텐츠 기획과 운영을 담당하며 홈쇼핑 제작 프로세스를 깊이 경험할 수 있었죠. 그때 PD로 일하며 ‘무엇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가’를 많이 배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커머스의 재미를 처음 깨닫게 해준 시기였습니다.

이후 CJ오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신사업 부문에서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구축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기획 등 새로운 시도를 주도했습니다. 당시에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도, 크리에이터 기반 콘텐츠도 지금처럼 일반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해야 했고, 실제로 이루어 낸 혁신도 많았죠.

그러다 보니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커머스 산업 밖의 브랜드는 어떻게 고객과 디지털로 관계를 맺을까?’ 이 질문이 저를 쉐이크쉑으로 이끌었어요. 글로벌 브랜드가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경험을 어떻게 설계하는지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쉐이크쉑에서 일하며 온드 미디어 운영이나 딜리버리 런칭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브랜드가 고객 여정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에 대해 더 입체적인 관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새로운 도전으로 환경을 바꿔 소셜 커머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규모 있는 회사에서는 특정 역할만 담당하게 되는데, 저는 기획·실행·조직 운영까지 전 과정을 책임져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죠. 소셜 커머스 기업에서 사업 총괄로 일하면서 직접 매출을 만들어내고, 조직의 에너지를 어떻게 모아내는지, 실행력 있는 전략이 무엇인지 몸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사업을 만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가장 실감할 수 있었죠. 그렇게 약 2년간의 스타트업 경험을 마친 뒤 차봇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Q. 이전 커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 경험이 현재 업무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CJ오쇼핑에서 업계 최초로 커머스 디지털 스튜디오를 기획하고 프로젝트 매니저로 2년간 운영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국내 첫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기획하며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커머스 모델을 설계할 수 있었던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고요.

쉐이크쉑에서는 미국 본사와 협업해 브랜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코로나 시기 딜리버리 서비스 런칭을 주도한 경험이 떠오릅니다. 소셜 커머스 기업에서는 사업 총괄로 재직하며 매출 YoY 20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고, 브랜드 데이 행사 기획 등 조직에 실제 임팩트를 만들어낸 경험도 있습니다.

이런 경험들 덕분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구조화와 실행력이 핵심이라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때 익힌 다양한 협업 방식과 실행 기준이 지금의 제 업무 스타일을 만든 셈이죠. 지금 차봇에서도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개발 전반의 방향을 설계하고 실행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고요.

Q. 차봇을 처음 알게 된 계기와 합류를 결정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차봇의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나요?

차봇에서의 콘텐츠 부분에서의 새로운 포지션을 확인하고, 사실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는 것이 맞는 선택일지 고민했었어요. 하지만 조금 더 알아보니 차봇이 다루는 영역이 제가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모빌리티 산업이라 마음이 갔습니다. 커머스 시장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장 더디던 분야가 모빌리티와 보험이라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고요. 이 두 산업은 구조가 복잡해 쉽게 변화하기 어려운 영역인데, 그렇기에 디지털 전환을 경험해온 제 역량이 기여할 부분도 많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또, 마침 차봇이 모빌리티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던 시기였고, 콘텐츠·커머스 경험을 가진 인재를 찾고 있었던 덕분에 자연스럽게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Q. 합류 당시와 현재를 비교했을 때, 차봇은 어떻게 성장했다고 보시나요?

제가 합류했을 때 차봇은 모빌리티 시장에서 고객이 겪는 불편함이 정확히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탐색하는 단계에 있었습니다. 고객 여정의 어느 지점에서 정보의 비대칭이 생기고, 어떤 부분이 디지털 전환을 어렵게 만드는지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검증해나가던 시기였죠. 말 그대로 ‘문제 정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단계였습니다.

지금의 차봇은 그 문제 정의가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솔루션을 찾는 단계로 넘어왔습니다. 고객이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과 차량 구매 과정에서 느끼는 불친절함과 복잡성, 그리고 기존 서비스들이 고객 여정 초반에 충분히 접근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차봇만의 해결 방법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내부적으로 기능 검증과 서비스 구조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며 솔루션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저는 곧 차봇만의 명확한 솔루션이 형태를 갖추고, 시장에서 차별화된 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차봇의 방향 설계자, 고객 여정의 앞단에서 답을 찾다”

Q. 현재 오토커머스 시장에서 차봇이 가진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지금의 디지털 오토커머스 서비스들은 대부분 고객이 차를 사기로 이미 마음을 정한 이후, 견적을 확인하고 조건을 비교하는 단계에서 개입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 중심의 구조가 만들어지고, 딜러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시장 전체가 피로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와 달리 차봇이 주목하는 지점은 구매 이전 단계, 즉 고객이 “차를 사고 싶다” 또는 “어떤 차가 나에게 맞을까”라고 고민하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이 단계는 정보가 흩어져 있어 고객이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누가 먼저 방향을 제시해 주느냐가 중요합니다. 차봇은 그러한 고객의 탐색 과정 전체를 도와주는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가격 비교만이 아니라, 어떤 차를 선택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차량에 관한 정제된 정보와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죠.

이렇게 구매 전 단계에서 고객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은 지금까지의 오토커머스 서비스들이 다루지 못했던 영역입니다. 저는 이 지점이 차봇만이 만들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이자, 앞으로 시장에서 차봇이 가질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현재 오토커머스 시장에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차봇이 반드시 지켜야 할 것과 과감히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N사와 같은 대형 플랫폼 기업들은 이미 강력한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에서 굳이 구조를 바꾸거나 리스크를 감수하려 하지 않습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들은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모델을 유연하게 가져와 조합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대응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N사가 오토캐시백 시장을 단숨에 장악한 것도 그런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과 경쟁하는 차봇이 지켜야 할 핵심은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고객을 모을 수 있는 힘과, 그 고객을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구조를 스스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차봇만의 스케일업이 가능하고, 더 큰 플레이어들과 협업하거나 선택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대로 버려야 할 것은 단기적인 최저가 가격 경쟁 중심의 방식입니다. 대형 플랫폼의 트래픽 규모를 차봇이 그대로 따라잡을 수는 없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기보다는 고객 여정의 앞단에서 가치 있는 역할을 만들어내고, AI 기반의 상담과 판매 퍼널 고도화처럼 차봇만이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TAM부터 퍼널 설계까지, 신규 사업의 원칙”

Q. 오토커머스 부문의 신규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신규 사업을 기획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TAM(Total Addressable Market)입니다. 사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크기가 충분히 뒷받침되어야 하고, 현재 시장 규모뿐 아니라 신규 서비스가 만들어낼 확장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시장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새롭게 열어갈 수 있는 시장이 얼마나 되는지까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죠.

또 하나는 디지털 서비스로서 갖춰야 할 기본 조건 세 가지입니다. 저는 디지털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료로 이용 가능해야 하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이용자에게 분명한 이득을 제공해야 한다고 보고 있어요. 이 세 가지 기준은 새로운 서비스를 설계할 때 일종의 체크리스트처럼 항상 함께 검토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런 원칙들은 차봇에서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 자연스럽게 기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시승 서비스는 고객이 차량을 본격적으로 탐색하기 훨씬 이전, ‘어떤 차가 나에게 맞을까’를 고민하는 가장 앞단의 지점을 잡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였죠. 시장 전체가 80조 규모로 이어지는 만큼, 그 입구에 해당하는 접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고, 이를 통해 고객 DB를 꾸준히 모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어요. 시승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차봇이 오토커머스 시장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차봇페이 역시 같은 원칙에서 출발했습니다. 고객이 탐색 단계를 지나 실제 구매를 고민할 때, 그 결제 경험을 차봇 안에서 해결할 수 있어야 진정한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판매 권한을 확보하고, 거래가 플랫폼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드는 데 집중했어요. 이 기반이 갖춰져야 이후 금융이나 보험 같은 확장 서비스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차봇페이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핵심 축이라고 보고 있고요.

Q. 차봇페이는 결제 기능을 넘어서 더 넓은 확장성을 갖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금융 파트너십, 할부·리스 연계 등 앞으로 어떤 서비스 확장을 구상하고 계신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차량 결제는 규모가 큰 페이먼트 영역이기 때문에 이 접점을 확보하면 보험, 금융, 렌트·리스 등 여러 파이낸셜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붙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차봇페이가 앞으로 확장하려는 지점도 바로 그런 부분이고요.

또 하나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확장입니다.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가 점점 늘어나는 만큼, 차봇도 장기적으로는 자체 결제 메커니즘을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차봇 코인 발행 같은 모델도 전혀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며, 지급 결제 구조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확장을 현실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본이 아니라 현금창출 능력, 즉 우리가 고객에게 얼마나 많은 거래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죠. 플랫폼이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 대수를 확보하면 금융 파트너십이나 결제 생태계 확장은 자연스럽게 가능해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차봇이 그리는 풀 퍼널 플랫폼의 청사진”

Q. 향후 차봇의 오토커머스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하시나요? 그리시는 청사진이 있으신가요?

제가 그리는 차봇의 청사진은 평범한 자동차 구매 플랫폼이 아니라,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 생활 전체를 관리해주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에 가깝습니다. 고객이 차와 관련해 고민하는 거의 모든 순간에 차봇이 함께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우리의 일상 속에 AI 에이전트라는 개념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AI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점점 당연한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 변화가 오토커머스에도 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차봇이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방향은, 고객의 차량 탐색부터 구매·결제, 그리고 이후의 유지관리·금융까지 이어지는 풀 퍼널 오토커머스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에요. 기존 서비스들이 구매 후단에 머물렀다면, 차봇은 그보다 훨씬 앞단에서 고객의 판단을 돕고, 그 뒤의 모든 여정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차량 결제 기반을 확보하게 되면 보험, 금융, 리스·할부 같은 파이낸셜 서비스까지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 바라보고 있어요. 여기에 AI 기반 퍼널 고도화까지 더해지면, 고객은 차봇 안에서 가장 적합한 선택을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Q. 현재 차봇 오토커머스에서 가장 큰 병목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그리고 이 병목을 돌파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가장 집중하고 있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현재 차봇 오토커머스의 가장 큰 병목은 판매 퍼널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과, 그 권한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고객 데이터(CRM) 기반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플랫폼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실제 거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요소가 갖춰지지 않으면 확장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차봇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단기 목표는 전단과 후단 퍼널을 동시에 정비하는 일입니다. 전단에서는 시승을 통해 고객이 처음 차량을 탐색하는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 DB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단에서는 차봇페이를 기반으로 결제와 판매가 플랫폼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구조를 구축해, 고객이 탐색한 이후의 여정을 실제 거래로 연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두 축이 안정적으로 갖춰질 때 비로소 오토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Steady and gentle pressure, 꾸준하게, 그러나 부드럽게”

Q.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이나 도전 과제는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극복해 오셨나요?

신규 사업을 할 때 가장 큰 도전은 늘 ‘조직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프로젝트든 혼자만의 힘으로는 완성될 수 없고, 각 팀과 구성원들이 같은 목표를 이해하고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받아들일 때 비로소 속도가 붙기 때문이죠. 조직의 규모가 크든 작든, 결국 핵심은 어떻게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게 하느냐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식은 지속적인 소통과 동기부여, 그리고 구성원들의 기여에 대한 명확한 인정과 보상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과거에 특진이나 사내 특별상, 성과금 등을 받았을 때 그 경험이 저를 조직과 더욱 강하게 연결한다고 느꼈었거든요. 그 기억이 있어서인지, 사람에게 동기가 생기는 지점이 어디인지 늘 고민하게 됩니다. 결국 사업은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고, 구성원이 스스로 의미를 느끼는 순간 조직의 에너지가 달라집니다.

제가 쉐이크쉑 브랜드 다큐를 만들 때, 미국 본사 회장인 대니 마이어가 제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Steady and gentle pressure.”

이 표현이 제 리더십 방식의 핵심을 잘 설명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에 큰 변화를 밀어붙이기보다는, 꾸준하고 부드럽게 방향성을 계속 공유하면서 팀이 자연스럽게 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때로는 아주 간단한 소통 하나가 조직 전체의 속도를 바꾸기도 하거든요.

저는 이런 방식을 ‘특별한 전략’이라고 부르기보다는, 꾸준한 조율과 에너지 공급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성원들과 계속 이야기하고, 필요하면 리소스를 즉시 지원하고, 각자가 맡은 역할에서 성취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 이런 과정을 통해 조직이 하나로 묶일 때, 비로소 신규 사업도 방향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Q. 팀원들과 함께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리더십 철학과, 이를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해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일을 함께하다 보면 같은 정보를 보고도 각자가 받아들이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자주 느낍니다. 똑같은 사과를 바라봐도 색감이나 크기가 사람마다 다르게 떠오르듯이, 생각의 차이는 아주 작은 지점에서 시작되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리더십의 핵심이 결국 그 간극을 줄여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언제나 소통입니다. 작은 부분이라도 자주 이야기 나누고, 서로가 어떤 관점에서 일을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팀의 속도와 완성도에 큰 영향을 준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큰 변화를 한 번에 요구하기보다는, 진행 중인 업무를 작은 단위로 쪼개어 점검하고 필요한 리소스나 지원을 즉시 제공하며 전체 방향성을 반복해서 공유하는 식으로 접근합니다.

Q. 지금까지의 노력들을 통해 개인적으로, 그리고 회사 차원에서 어떤 성장과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시나요?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이나 성과가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차봇은 이제 시장의 문제를 어느 정도 명확하게 정의한 상태이고, 현재는 차봇만의 솔루션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구성원들 모두가 큰 방향성에는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다는 점이 회사 차원의 중요한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승과 차봇페이 같은 프로젝트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성과를 섣불리 단정하기보다는, 지금은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나카드 제휴 진행, 강철공무원 행사 운영,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 등 현재까지의 모든 순간이 저에게는 보람 있고 가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아직은 과정 중에 있지만, 차봇 내부에서 차근차근 기반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과정들이 외부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나기를 기대하고 있고, 그 변화를 구성원 모두와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Q. 외부 파트너십을 체결할 때, 파트너들이 특히 매력적으로 본 차봇의 강점은 무엇이었나요? 반대로 제기되던 우려나 고민은 어떤 부분이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외부 파트너십을 논의할 때 가장 긍정적으로 봐주셨던 부분은, 차봇이 기존 서비스들이 다루지 못했던 ‘구매 이전 단계’의 고객 여정을 새롭게 열어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오토커머스 서비스가 구매가 거의 확정된 시점에서 개입하는 반면, 차봇은 고객이 ‘차를 사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접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파트너 입장에서는 새로운 유입 채널로서의 매력을 크게 보신 것 같습니다. 또한 모빌리티와 보험처럼 디지털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딘 영역에서 차봇이 새로운 방식의 접점을 만들고 있다는 점도 파트너들이 흥미롭게 본 부분이었고요.

반대로 가장 많이 나왔던 질문은 ‘이 모델이 얼마나 빠르게 거래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차봇이 시도하는 방식이 기존 시장에는 없던 모델이다 보니, 실제 고객 규모나 거래 전환율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해하시는 파트너가 많았습니다. 저 스스로도 말씀드렸지만, 결국 플랫폼의 성장은 우리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거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우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파트너들과 논의할 때는 차봇이 만들어가려는 고객 여정과 그 구조적 의미를 지속적으로 설명드리며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습니다.

차봇이 만들 새로운 표준을 향해”

Q. 개인적으로 어떤 커리어 목표를 가지고 계신가요?

차봇에 합류한 이유도 모빌리티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 때문이었고, 그 방향성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접근 방식이나 실행 전략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차봇이 이 분야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회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은 여전히 확고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과정에 작게나마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차봇의 성공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저는 고객을 모으는 힘과 판매로 연결되는 퍼널을 자체적으로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플랫폼의 성장은 얼마나 많은 거래를 안정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고객 DB 구축·판매 권한 확보·거래 기반 확장은 앞으로도 계속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요소는 크게 세 가지라고 봅니다. 첫째, 고객 DB를 꾸준히 모을 수 있는 능력. 둘째, 판매 권한과 판매 스킬을 확보하는 것. 셋째, 이렇게 만들어진 거래 흐름이 차봇페이와 금융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세 가지가 갖춰지고, 차봇만의 솔루션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안착한다면 차봇이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가진 경험과 역량을 보탤 수 있다면 그게 개인적으로 가장 큰 기쁨이리라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차봇에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차봇에서는 다양한 고민거리를 먼저 가져오고, 그 해답을 함께 찾아가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정해진 정답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팀과 함께 방향을 탐색하고 더 나은 선택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 여정을 함께해 온 동료로 기억된다면 그보다 더 큰 바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