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모터스, 카니발 기반 럭셔리 미니밴 선봬

무중력 시트·21.9인치 모니터… 편의기능 주목

차봇 모빌리티 협업으로 수요맞춤 콘텐츠 강화

국내 특장차 업체인 케이씨모터스가 선보인 노블클라쎄 L9은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기반으로 한 럭셔리 미니밴이다. 최고급 시트는 물론, 대형 모니터를 탑재하는 등 차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편의기능이 대거 탑재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동안은 기업 오너 등 소위 ‘VIP’를 대상으로 한 기업간 거래(B2B) 마케팅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인 차봇 모빌리티와 손잡고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접점도 확장했다.

기존 VIP 의전은 물론, 다양한 교육 프로모션도 준비해 자녀를 둔 부모들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른다.

노블클라쎄 L9 2열 VIP 시트. 장우진 기자
노블클라쎄 L9 2열 VIP 시트. 장우진 기자

노블클라쎄 L9은 9인승 모델이지만, 초점은 2열에 맞춰져 있다. 2열에는 마치 안마의자처럼 무중력 상태로 앉을 수 있는 고급 시트가 적용됐다.

뒤로 젖혀지는 등받지는 물론 종아리 받침도 있어 ‘고급차를 탔다’는 인상을 받게 한다. 공조·시트·조명 등은 2열 센터 콘솔 터치 패드에서 조작 가능하다. 평소처럼 앉는다면 바닥에 발받침(풋레스트)도 있어 어떤 자세에서도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마사지 기능도 탑재됐다. 부위별 선택은 물론 3단계 강도 조절도 가능했는데 웬만한 안마의자(특히 3단계에서는) 못지 않은 강도다.

노블클라쎄 L9 실내. 장우진 기자
노블클라쎄 L9 실내. 장우진 기자
노블클라쎄 L9 2열 디스플레이,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할 수 있다. 장우진 기자
노블클라쎄 L9 2열 디스플레이,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할 수 있다. 장우진 기자

1·2열 사이 천정에는 21.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부착돼 있다. 이를 통해서는 스마트폰 미러링은 물론이고 넷플릭스, 웨이브, 유튜브 등의 각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이용할 수 있다. 차에는 커튼도 고급스럽게 적용돼 영상을 보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센터 콘솔 하단에는 2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냉장고도 있고, 차량 내 공기청정 기능도 탑재됐다. 천정의 시그니처 룸 램프는 마치 은하수를 연상케 했다.

노블클라쎄 L9 2열에서 한 유튜브 채널을 보고 있다. 장우진 기자
노블클라쎄 L9 2열에서 한 유튜브 채널을 보고 있다. 장우진 기자

실내서 다양한 체험을 해봤다. 모니터로는 유튜브 채널에 게스트로 들어가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했는데, 차량 소유자일 경우 아이디·비밀번호를 입력해 두면 평소 보던 OTT를 보다 편하게 볼 수 있을 듯 했다.

C타입, HDMI 단자도 있어 다양한 외부 컨텐츠도 공유할 수 있다.

여기서 다른 럭셔리 미니밴과의 차이점이 여겨졌다. 4열·9인승 모델이지만 마지막 4열은 평소 이용하지 않는다면 트렁크 하단에 숨길 수 있다. 이 경우 3열 모델과 똑같이 적재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노블클라쎄 L9 2열 터치 패널. 조명, 공조, 발받침(풋레스트), 스크린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스크린은 리모콘으로도 조작 가능하다. 장우진 기자
노블클라쎄 L9 2열 터치 패널. 조명, 공조, 발받침(풋레스트), 스크린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스크린은 리모콘으로도 조작 가능하다. 장우진 기자

2열을 경험하면서는 의전용 럭셔리함은 물론,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라면 관심을 가질 만해 보였다.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PC를 이용할 경우 거치에 불편함이 있고, 화면이 작은 것도 집중력이나 시력에 그리 좋지 못하다는 점에서 대형 모니터가 눈에 들어왔다. 리모콘으로 조작 가능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차봇 모빌리티와의 협업은 이러한 경험을 한층 배가시켜주는 요인이다. 차봇은 판매 방식의 다양화와 함께 다양한 수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을 예로 들자면 이동형 독서실 하드웨어를 비롯해 온라인 강의·학습 프로그램을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VIP 의전이 대상이라면 호텔 스위트·프리미엄 골프 라운드 같은 럭셔리 패키지도 준비할 계획이다.

이 같은 특장차 업체와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간 협업은 새로운 목적기반차량(PBV)의 방향성과도 관련이 있다. PBV는 특정 수요에 대한 맞춤형 주문 생산이 특징인데, 특장차-모빌리티 플랫폼간 협업은 서비스 연계를 통해 수요자의 만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노블클라쎄 L9 적재공간. 4열 시트는 접으면 트렁크 하단에 숨길 수 있다. 장우진 기자
노블클라쎄 L9 적재공간. 4열 시트는 접으면 트렁크 하단에 숨길 수 있다. 장우진 기자

이 모델은 카니발을 기반으로 한 만큼 데일리카로의 활용성도 충분하다. 직접 시승한 결과 국내서 가장 인기 많은 미니밴을 기반으로 한 만큼 운전에 어려움은 없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와 디지털 룸미러는 기본이었고, 컵홀더에는 고급 모델답게 냉장 기능이 탑재됐다. MR댐퍼를 적용해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소위 ‘꿀렁임’도 개선됐다.

노블클라쎄 L9. 장우진 기자
노블클라쎄 L9. 장우진 기자

노블클라쎄 L9 가격은 1억원을 웃돈다. 가격대가 만만찮은 만큼 케이씨모터스와 차봇은 각 수요별로 특화된 차량 구독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차봇은 최근 케이씨모터스와 디지털 딜러십 사업협력 협약을 맺고, 노블클라쎄의 디지털 판권을 단독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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