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초대석] 자동차 구매·이용·판매, 하나의 앱 안에 ‘쏙’
“아직도 ‘구매·케피탈·보험’ 따로 하세요?” ⋯ ‘원스탑 쇼핑’ 선언

“올해 신차와 중고차를 합쳐 자동차 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은 약 20% 안팎까지 급성장 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시간이 갈수록 온라인화는 더 빨라질 것이고, 종국에는 대부분의 자동차가 온라인 판매를 통해 거래하게 될 겁니다.”

강병희 차봇모빌리티 부대표(COO)는 최근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5% 안팎에 불과했던 온라인 판매 점유율이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신차 쪽에서는 수입차와 전기차 중심으로의 오토 커머스(비대면으로 차량을 사고 팔거나 빌리는 서비스)가 먼저 시작됐고, 그 다음 어느 시점부터는 주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016년 국내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차봇모빌리티는 자동차 구매·이용·판매에 이르는 운전자의 전 생애 주기를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종 스타트업이다. 회사 대표 서비스인 ‘차봇’ 플랫폼이 차량 구매부터 금융·보험 연계에서부터 관리·시공, 판매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앱으로 묶어 ‘원스톱 쇼핑’을 가능케 한 것이다.

특히 사용자는 원하는 차량 조건을 입력하면 전국 딜러들이 실시간 경쟁 견적을 제시하고, 상담부터 계약, 인도까지 모든 절차를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 여기에 전국 900여개 시공 네트워크, 23개 금융사 API 연동 기반의 자동차 금융 중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비교 시스템을 통해 차량 탐색부터 보험, 금융, 시공을 한데 묶어냈다.

강 부대표는 “기존에는 소비자가 차량을 사고팔때 보험이나 금융, 시공, 매매 등 모든 서비스를 따로 이용해야 했던 만큼 정보 탐색 비용과 비효율을 감수해야 했다”면서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한방’에 해결하고자 차량 매매의 모든 과정을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봇을 이용하면 소비자가 앱 하나로 모든 서비스를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시간과 경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 확대되는 온라인 車 시장⋯ 앞으로 변화는

특히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캐스퍼와 테슬라 그리고 한 수입차 브랜드가 100% 온라인으로 자동차 판매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도 완전히 바뀌었다. 

시종일관 자신있는 어투의 강 부대표는 “최근  현대차 캐스퍼가 국내 최초로 D2C(Direct to Consumer, 제조사가 직접 판매) 방식을 도입, 사전계약 첫날 1만8940대를 기록한 것만 봐도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 니즈가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면서 “이제 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돌이킬 수 없는 트렌드가 됐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는 이미 테슬라, 지엠, 포드 등의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지리자동차 등도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고도 했다.

사실 해외 온라인 차량 판매 시장은 국내 시장보다 훨씬 더 활발해서 이미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 강 부대표는 “미국의 경우 CarGurus, TrueCar 등이 이미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지 않느냐”고 뒤물은 뒤 “국내는 아직 초기 단계로 고객들이 디지털 경험에 대해 익숙해지고 플랫폼 간 협업도 필요한 단계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온라인 구매 수용도가 높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화제는 곧바로 국내 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장의 진화의 방향으로 이어졌다. 그는 “앞으로는 국내 제조사 직접 판매가 늘어날 것이고, 기존 딜러십과 온라인 채널이 함께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류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더 다양한 브랜드와 모델 비교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개 플랫폼의 역할도 더 커지고 중요해질 것”이라고 봤다. 

비대면 구매가 늘어나면서 발생할 긍정적인 시장 변화도 나타날 것으로 봤다. 그는 “가장 큰 변화는 자동차 구매 의사결정 과정의 근본적 전환”이라며 “기존 딜러 의존적 구매 방식에서 소비자 주도적 구매 방식으로 변화하고, 결과적으로는 정보의 투명성 증대와 가격 경쟁 심화, 구매 편의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병희 차봇모빌리티 부대표가 차봇모빌리티 회의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

◇비대면 車 시장, 발생할 여러가지 문제점

그렇다면 비대면 시장 확대로 인해 불거질 문제점들은 없을까? 강 부대표는 “가장 먼저, 시승 및 실물 확인에 한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 판매에서는 차량을 직접 시승하거나 실물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기 어렵지 않느냐”고 되물은 뒤 “오프라인 지점이 쇼룸의 역할 뿐 아니라 시승과 출고까지 맡아 새로운 복합 공간으로 진화해 이런 구매자의 불안을 줄이고 신뢰를 확보하는 쪽으로 진화하며 보완하게 될것”이라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다만, “고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유롭게 오가며 정보를 탐색하지만, 실제로 두 채널 간 정보가 제대로 연동되지 않아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 그는 “바로 이 부분이 국내외 많은 브랜드와 딜러사가 고민하는 지점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어떻게 통합적으로 운영해 고객의 혼란을 최소화해 자연스럽게 고객 경험으로 연결할지는 좀 더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봤다.

아울러 차량 구매 이후 사후 관리 등 서비스에 대한 지속성 문제는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도 했다. 그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딜러는 차량 구매 후 서비스센터, 부품, 정비 등과의 연계를 자연스럽게 제공하고 고객 관리 측면에서 사후관리 연결로 고객 충성도와 추가 서비스 매출을 일으키기도 한다”면서 “온라인 판매 구조에서는 전담 딜러가 아닌 구매 단계에 집중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고객 연계 서비스 및 재구매를 일으키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 다른 모델과 협력 통한 車 플랫폼 시장 확대

차봇모빌리티는 플랫폼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기업 간 협력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특히 부족한 부분을 다른 기업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상생 차원에서 보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실제로 차봇모빌리티는 최근 리스·렌트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기업 지엔에이와 업무협약(MOU)를 통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 대응에 나섰다.

강 부대표는 “이번 지엔에이와의 MOU는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자동차 거래 환경에서 양사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에서 출발했다”면서 “이번 제휴를 통해 차봇은 리스·렌트, 중고차 금융 등 자동차 거래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한층 정교하게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지엔에이가 운영 중인 장기렌트카 비교견적 앱 ‘다타랩’과 ‘차봇’의 맞춤 구매 상담, 보험, 시공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 고객층 확대와 만족도란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중고차 보험 판매와 차봇의 시공·정비 서비스 지원, 디지털 유통 채널 고도화 등을 더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오토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차봇모빌리티가 생각하는 오토 커머스 시장의 미래

비대면으로 차량을 사고 팔거나 빌리는 서비스인 오토 커머스 시장은 과연 미래형 시장일까. 이런 질문에 강 부대표는 “오토커머스 시장의 미래는 ‘종합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으로의 진화다. 단순한 차량 구매 플랫폼을 넘어 시승, 금융, 보험, 차량관리, 중고차 매각 등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차량과 관련된 모든 요구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같은 변화의 촉매제로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꼽았다. “사실 기존 내연기관은 판매 수익보다 애프터 케어(사후 서비스)에서 수익성이 높았지만, 전기차는 소모품이 따로 없다”고 양 차종간 차이를 설명한 그는 “결국 수익은 유통마진이 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자연스럽게 영업사원 스스로 하는 할인 경쟁이 어려워지는 환경이 되면서 오토 커머스 시장으로 흡수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서비스와 신기술 확대 적용되면서 사용자의 운전 패턴이나 구매 이력, 선호도 등을 분석해 맞춤형 차량 추천, 보험 상품, 금융 조건 등을 제공하는 기술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기술적으로는 자율주행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등 신기술과의 접목도 중요하고 저희도 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기술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 19’를 계기로 자동차 산업도 디지털 전환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됐고, 전 세계 비대면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왔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특히,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은 ‘소유’에서 ‘이용’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분절된 서비스’에서 ‘통합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디지털 오토커머스란 필드안에서 자동차 거래 전반에 걸친 서비스들이 한층 정교하게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모델도 점차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강 부대표는 “국내 디지털 오토커머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한 해외 사례들을 보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자동차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경험의 플랫폼으로 자동차를 통해 쇼핑을 하고 콘텐츠를 소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국내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북미나 일본 등 디지털 차량 구매 수요가 큰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결국 미래의 승자는 단순히 기술적으로 뛰어난 플랫폼이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를 깊이 이해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효과적으로 연결해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제조사와 딜러, 금융사, 보험사, 시공업체 등 모든 참여자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병희 차봇모빌리티 부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서울 성수 전시장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

◇ 강병희 차봇모빌리티 부대표는?

강병희 차봇모빌리티 부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광고 및 콘텐츠 비즈니스, 디지털 플랫폼 전략 분야에서 20여 년간 실무 경험을 쌓은 경영 전문가다. 

그는 나인후르츠미디어 광고사업팀장으로 콘텐츠 기반 광고 비즈니스의 초기 성장을 주도 했으며, 제일기획 커넥션 비즈니스팀 셀장을 역임하며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이끌었다. 이후 한국저작권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콘텐츠 산업 내 저작권과 디지털 유통에 대한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차봇모빌리티에서 운영 총괄(COO) 역할을 맡고 있으며 회사의 핵심 사업 영역을 이끌고 있다.  차봇 오토 비즈니스 부문에서는 금융, 보험, 딜러십, 시공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차봇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는 차봇, 차봇 프라임, 차팀장 등 핵심 서비스들을 관리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그를 광고, 콘텐츠, 플랫폼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성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차봇모빌리티의 오토커머스 모델 고도화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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