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alks는 차봇모빌리티와 함께 상생하는 딜러, 파트너사들의 현장 이야기를 통해 이들의 여정 속에서 발견한 진솔한 경험과 비전을 나눕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스타트업 환경에서 법적 이슈는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모빌리티처럼 복합 규제가 얽힌 산업에서는 일반적인 법률 검토를 넘어 사업 전략까지 함께 고민해줄 수 있는 법률 파트너가 필요하죠.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일을 사명으로 삼고 있는 곳이 바로 법무법인 미션입니다.
이번 C-Talks에서는 차봇모빌리티의 법률 파트너인 김성훈 대표변호사의 시선을 통해, 스타트업과 이 마주하는 법적 문제와 ‘Law Firm for Innovators’을 꿈꾸는 법무법인 미션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동업자에서 창업자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션을 구축하다”

Q. 법무법인 ‘미션’을 설립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원래 공익 변호사를 꿈꾸며 법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웃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죠.
제가 생각하는 ‘좋은 변호사’는 법률 서비스만 제공하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옆을 지켜주는 ‘좋은 이웃’ 같은 존재예요. 그런데 기존 로펌의 틀 안에서는 제 의뢰인인 스타트업과 그렇게 가까이서 함께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제가 꿈꾸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려면 제 방식대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기존 로펌에서 독립했고, 2021년에 ‘미션’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미션을 창립한지는 올해로 딱 4년째인데요. 막상 나올 땐 불안하기도 했지만, 함께 나와준 후배들과 초기부터 믿고 자문을 맡겨준 창업자들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그때 저는 정말 신입 아이돌처럼 ‘안녕하세요! 미션입니다!’ 하고 다녔어요. (웃음) 홍보대사처럼 미션을 알리고 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Q. 이전에 몸담고 계시던 로펌에서 독립을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제가 처음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곳은 ‘로고스’라는 대형 로펌이었어요. 그곳에서 스타트업 자문팀을 만들고 좋은 동료들과 함께 여러 도전을 해볼 수 있었던 건 정말 감사한 경험이에요.
당시엔 스타트업 자문을 본격적으로 키우자는 전략 보고서를 직접 작성해 경영진에 제출하기도 했고, 팀을 사내벤처 형태로 독립시키자는 제안도 했어요. 실제로 스타트업 센터도 만들었고요. 지금 생각하면 그런 시도들이 대형 로펌이라는 환경에선 다소 무모했을 수도 있지만, 당시엔 꼭 해보고 싶었고 그게 옳다고 믿었어요.
하지만 점점 조직의 방향성과 스타트업 생태계가 요구하는 감각 사이에서 간극을 느끼게 됐고,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는 더는 성장하기 어렵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독립을 결심하게 되었죠. 불만 때문이 아니라, 가고 싶은 방향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어요. 그 선택이 지금의 ‘미션’으로 이어지게 된 거고요.
Q. 스타트업을 위한 로펌을 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미션은 어떤 철학과 구조로 그 방향을 이어가고 있나요?
‘스타트업 전문 로펌’은 단순히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일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저희는 처음부터 이 생태계에 꼭 필요한 방식이 따로 있다고 생각했고, 그에 맞는 구조를 고민했어요.
저희는 이걸 ‘TLM(Total Legal Management, 통합자문관리)’이라고 부르는데요. 예를 들어 스타트업은 하루에도 여러 번 의사결정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1회성 계약보다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이 훨씬 더 적합해요. 그래야 스타트업이 창업 초기부터 시리즈 투자, M&A까지 성장 전반에 걸쳐 겪게 되는 주요 상황들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죠.
또 하나는 ‘언어’예요.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법률적인 문장보다도 타이밍과 맥락이 더 중요한 순간이 많아요. 그래서 문서를 넘기는 데 그치지 않고, 이 결정이 왜 지금 중요하고 어떤 리스크를 포함하는지를 함께 설명해드리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Q.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계신가요? 미션이 특히 강점을 갖고 있는 자문 영역이 있다면 함께 소개해 주세요.
미션은 법인 설립, 투자 계약, 주주 간 계약, 스톡옵션 발행 등 스타트업 초기 단계에서 자주 마주하는 자문은 물론, 이후 단계에서의 크로스보더 투자, 미국 현지 진출, 인수합병(M&A) 관련 자문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어요. 최근엔 글로벌 확장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이 늘면서 그에 따른 자문 요청도 많아지고 있고요.
또 저희가 중요하게 여기는 영역은 ‘정책 자문’이에요. 개별 기업의 법률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 생태계 자체가 더 건강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구조를 함께 고민하고 있어요.
Q. 스타트업이 자주 겪는 법률적 이슈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가장 빈번하게 겪는 이슈는 공동창업자 간의 분쟁이에요. 특히 C레벨 중 누군가가 중간에 이탈하면서 조직이 흔들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죠. 창업자 대부분이 조직을 운영해 본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의사결정 구조나 보상 체계 같은 문제에서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투자자와의 관계에서도 이슈가 종종 발생해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금을 집행한 만큼 일정 부분 의사결정에 개입하고 싶어 하지만, 창업자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이 부담이 되기도 하거든요. 서로 충분히 소통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기고, 때로는 꽤 큰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최근엔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이 늘면서 크로스보더 이슈도 많아졌어요. 미국 현지에서 법인을 설립하거나 계약을 체결할 때, 현지 법률과 국내 법률을 동시에 이해하고 정리해줘야 하니까요. 특히 IT, 금융, 모빌리티 같은 복합 산업에선 법률 자문이 일반적인 검토 수준을 넘어서 전략의 일부가 되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Q. 자문을 진행하시면서 미션의 방식이나 방향에 영향을 준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으셨을까요?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의 문의가 정말 많았어요. ‘미국 계약서를 번역기로 번역해서라도 꼭 검토해달라’고 연락을 주신 곳도 있었는데, 정말 절박하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실제로 자문을 시작해 보니 단순히 계약서만 검토해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어요. 법인 설립, 계좌 개설, 오피스 임대까지, 실제로 미국에서 법인을 만들고 활동해본 경험이 없으면 대응이 불가능한 일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아예 저희가 먼저 미국 법인 설립부터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해봤어요. 우리가 먼저 겪어봐야 우리 클라이언트들이 뭘 마주하게 될지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덕분에 이제는 계약서를 번역해서 검토해주는 걸 넘어서 “이건 IRS에 신고할 필요가 있어요”, “미국에서는 이 표현은 이렇게 받아들여져요” 같은 실질적인 조언까지 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Q. 법률 자문을 넘어서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제도와 정책을 바꾸는 일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왜 이런 일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여러 차례 자문을 하면서 스타트업이 겪는 문제 중에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정말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런 부분을 제도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결국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느꼈어요.
또, 창업 실패에 대한 인식도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창업은 국가적으로 권장되지만, 막상 실패했을 때는 그 모든 책임이 창업자 개인에게 돌아가는 구조잖아요. 저는 이걸 공적인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실패도 창업 생태계의 일부이고, 적절히 정리되고 회수될 수 있어야 다음 도전도 가능하다고 믿고요.
이런 고민들을 계속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책과 제도의 영역에도 목소리를 내게 되었고, 그게 곧 ‘미션(Mission)’이라는 이름에 담긴 방향성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Q. 그 문제의식이 실제로 어떤 활동들로 이어졌는지도 궁금합니다.
창업 실패와 회수, 청산, 다운 라운드, M&A 등의 과정을 어떻게 제도적으로 다룰 수 있을지를 주제로 한 정책 연구를 진행했어요. 실패를 견디라는 말만 건네는 게 아니라, 그런 상황들을 공적인 틀 안에서 정리하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떤 제도가 필요할지 고민해보자는 취지였고요.
그렇게 고민한 내용을 담아 ‘스타트업, 뜨거운 안녕’이라는 이름의 정책 세미나도 열었습니다. 창업 실패를 제도와 정책의 언어로 처음부터 다뤄보려는 시도였어요. 이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모태펀드 등과 협력해 투자 계약 구조를 정비하거나 글로벌 진출 관련 제도 개선 작업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어요.
“쉬운 길이 아닌 어려운 길을 향해, 차봇과 미션의 동행”

Q. 차봇모빌리티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초창기부터 함께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점이 인상 깊었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제가 로고스에 있을 때 처음 연락을 받고 강 대표님을 만나게 되면서 차봇모빌리티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어요. 첫 미팅 때부터 굉장히 인상적이었죠. 대표님의 이력도 흥미로웠고, 갖고 계신 비전과 소통 방식에서도 진정성이 느껴졌어요. 제가 운영하던 뉴스레터 콘텐츠에서 인터뷰를 요청드릴 정도였으니까요.
그 후에 실제로 차봇의 투자 검토 단계부터 자문을 시작하게 되었고, 차봇이 빠르게 성장하며 비전을 구체화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어요.
차봇은 모빌리티 산업과 보험, IT가 복합적으로 얽힌 것이 특징인데, 언뜻 복잡할 수 있는 서비스지만 실제 문제를 정확히 이해한 상태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기에 이렇게 성공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기존 산업과 시장, 소비자의 니즈에 대한 이해가 깊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요. 또, 멈추지 않고 계속 새로운 시장을 검증하고 확장해 나가는 전략적인 태도도 돋보이고요. 그게 차봇모빌리티의 가장 큰 매력이죠.
Q. 여러 스타트업을 자문해 오셨는데, 차봇모빌리티가 여타 스타트업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에서 가장 다르다고 느끼셨나요?
우선 실행력이 정말 뛰어나죠. 아이디어나 방향성이 훌륭한데도 실제로 실행 단계까지 가지 않고 멈추는 스타트업이 많아요. 그런데 차봇은 달랐어요. 어떤 주제든 검토가 끝나면 바로 실행에 들어가요.
또 하나는 늘 쉬운 길 대신 어려운 길을 선택해 왔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모빌리티 산업처럼 복잡한 시장에 도전하면서 그 안에서도 보험, IT, 사용자 경험 등 다양한 요소를 붙여가는 방식은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전체 구조를 파악한 후에 실행 가능한 방식으로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태도가 인상 깊었어요.
팀워크가 안정적인 것도 큰 장점이죠. 대표님과 더불어 주요 C레벨 분들이 3년 넘게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달려온 스타트업은 흔하지 않거든요. 위기를 함께 견디고 여전히 끈끈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걸 보면서, 이 회사는 오래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Q. 모빌리티 산업은 특히 규제 변화나 법적 이슈가 많잖아요. 차봇처럼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하는 기업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법률적 포인트가 있을까요?
모빌리티 산업은 보험, 금융, IT 같은 여러 규제 영역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분야예요. 그중에서도 특히 보험이나 금융 관련 규제는 기본적으로 대형 사업자를 전제로 설계된 건전성 규제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스타트업이 그 구조 안에서 사업을 전개하려 하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규제는 ‘그런 사업은 큰 회사만 하라’는 식으로 작동하기도 하거든요.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보통 기존 산업 간의 단절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요.
그런데 그 ‘연결’이 바로 기존 규제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구조일 수 있어요. 그래서 사업을 설계하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규제 리스크를 사전에 검토하고, 우회할 수 있는 안전한 구조를 설계하는 감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규제를 정면 돌파하기보다 빈 공간을 찾아내는 전략과, 규제 안에서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는 유연함이 중요해요. 이미 다 짜여진 비즈니스 위에 규제를 나중에 맞추려고 하면 정말 어려워지니까요.
“답을 찾아가는 미션의 여정”

Q. 법무법인 미션은 앞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나요? 그 비전이 궁금합니다.
저는 창업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마지막 남은 낭만이라고 생각해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분들이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게 미션이 해야 할 일이라고 믿고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그런 창업자들의 곁에서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동반자, 이웃 같은 로펌이 되고 싶습니다.
미션은 평범한 법률 자문기관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고민하고 연결하는 조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책이나 제도를 제안하고, 국경을 넘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려는 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희 구성원들 역시 사회에 꼭 필요한 가치를 만들어가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가끔 ‘미션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어요’라는 말씀을 들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이 일이 정말 필요한 일이구나’ 하고 느껴요. ‘미션(Mission)’이라는 이름 자체에도 그런 사명이 담겨 있죠.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연대하고, 더 큰 세계로 나아가려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저희는 앞으로도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분들과 계속 길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Q. 법률가로서, 혹은 한 명의 동료로서 창업자들에게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저희가 늘 강조하는 건 ‘미션(Mission)’이라는 이름에 담긴 방향성과 책임감이에요. 단순히 계약서를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생존하고, 성장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일. 그것이 저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어요.
그래서 저희는 언제나 답을 찾을 거라고 믿어요. 언제나 그랬듯이. 미션의 구성원들과 함께, 그리고 우리 시대의 창업자들과 함께요.
그러니 어떻게 기억되고 싶냐고 묻는다면, 저는 ‘그때 옆에 있어줬던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정답을 주는 사람이라기보다 더 좋은 질문을 함께 던지는 사람이고 싶어요. 그게 법률가이자 동료로서 제가 가장 원하는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