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alks는 차봇모빌리티와 함께 상생하는 딜러, 파트너사들의 현장 이야기를 통해 이들의 여정 속에서 발견한 진솔한 경험과 비전을 나눕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를 꼽자면 단연 BYD입니다. 전기차 시장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테슬라를 추격하는 이 중국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도 진출하며 눈에 띄는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자동차 업계에서 활약하며 렉서스, 포드, 벤츠 등 글로벌 브랜드를 거쳐 현재 BYD 하모니오토모빌 강서전시장을 이끌고 있는 천유진 팀장입니다. 2004년 수입차 입성을 시작으로 2015년 포드 전국 1등 수상, 2017년 베스트 루키상과 더불어 2017-18년 연속 200대 이상 판매라는 빛나는 기록을 세운 그녀는 이제 신생 브랜드 BYD와 함께 새로운 챕터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그녀가 말하는 자동차 딜러의 역할과 BYD의 시장 잠재력, 그리고 고객과의 신뢰 구축을 위한 철학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영업을 넘어 사람을 읽다. 20년 차 베테랑 딜러가 전하는 신뢰의 기술
Q. 20년 가까이 자동차 딜러로 활동해 오셨는데, 처음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나 이 길을 계속 걸어오게 된 원동력이 궁금해요.
저는 처음부터 자동차 딜러를 꿈꾸진 않았습니다. 제 원래 목표는 ‘사업가’였고, 어떤 분야에서 시작할지 고민하다 ‘영업’이 모든 사업의 기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사업의 본질은 결국 사람을 상대하고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가장 깊이 배울 수 있는 영업 분야를 찾던 중 ‘수입차 딜러’라는 선택지를 만났어요. 처음에는 고가 상품을 다루면서도 회전율이 높은 시장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하지만 실제로 일을 시작해보니 예상보다 훨씬 더 깊은 세계였어요. 고객의 표면적인 말 너머에 있는 진짜 니즈를 파악하고, 제안의 타이밍을 잡아내고, 미묘한 분위기를 읽어내는 감각까지 필요한 직업이었죠. 그렇게 현장에서 매일 부딪히며 배우다 보니 어느새 딜러라는 직업이 제 정체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차는 한 사람의 삶이 그대로 투영되는 공간이자 객체라고 생각해요.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무엇을 우선시하는지, 심지어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가는지가 자동차 선택에 고스란히 담기기 때문이에요. 이런 관점에서 자동차 딜러로서 다양한 고객을 만나는 일은 단순한 판매를 넘어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필요에 맞는 선택을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그저 계약을 따내는 영업직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에 중요한 순간에 함께 참여하는 경험이라고 느꼈죠. 제가 20년 가까이 이 분야에서 버텨올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바로 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연결에 있다고 생각해요.
Q. 경력이 쌓이면서 딜러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셨을 것 같아요. 처음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어떤 점에서 가장 크게 달라지셨나요?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땐 솔직히 ‘기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빠르게 실적을 쌓고, 좋은 성과를 만들어서 저만의 기반을 만들고 싶었죠. 당시엔 생존이 가장 중요했고, 영업이라는 건 그걸 위한 수단이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영업 실적을 쌓는 걸 넘어 고객과의 관계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결국 한 번의 계약보다 그 이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렇게 쌓인 신뢰 덕분에 다시금 저를 찾아주는 고객을 보면서 딜러라는 일이 단순한 ‘판매’가 아니라 ‘브랜드’가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Q. 여성 딜러로서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아요. 특히 20여년 전에는 제약 사항이 더 많았을 것 같은데요.
수입차 딜러라는 일 자체가 여성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어요. 특히 제가 이 일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더 그랬죠. 영업 환경이 대체로 남성 중심이다 보니, 저 역시 팀장이 되기까지 많은 벽을 느꼈던 것 같아요.
30대 초반에 팀장 타이틀을 달았을 때도 ‘여자가 어떻게 하겠어’ 같은 시선을 마주한 적이 있었고, 그런 시선은 때로는 말보다 더 무겁게 다가오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럴수록 저만의 방식대로 꾸준히 고객을 기억하고 관계를 쌓아가며 신뢰를 만들었어요. 결국 사람은 진심을 알아본다고 믿었고, 그걸 증명하듯 오랜 시간 함께해주는 고객들이 생기더라고요.
Q. 렉서스, 포드, 벤츠와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들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으시며 직접 경험하신 브랜드별 문화나 고객 경험의 차별점이 궁금해요.
포드에서는 고객과의 소통이 유독 가깝고 친근했어요. 기술적 스펙보다 감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고객층이 주를 이루었죠. “이 차를 운전하면 어떤 느낌인가요?”, “핸들링 감각은 어떤가요?” 같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마치 오랜 지인과 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자연스러움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저 역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일상에 좀 더 초점을 맞추게 되었었죠.
반면, 렉서스에서는 세련된 품격과 우아함을 추구하는 고객층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언어 선택부터 상담 공간의 분위기까지, 모든 요소가 정제되고 절제된 환경을 선호하셨죠. 그만큼 더욱 세심하고 예의 바른 고객 응대가 요구되었고요.
벤츠는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습니다. 브랜드 헤리티지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그에 걸맞은 기술적 신뢰성과 투자 가치에 대해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지는 고객분들이 많았어요. ‘이 브랜드가 내 투자 가치에 부합하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관점이 두드러졌죠.
이렇게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통해 고객 성향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방식, 설득의 기술, 적절한 거리감 유지 등 소통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배울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형성한 핵심 자산이 되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해주었다고 생각해요.
Q. 여러 브랜드에서의 다양한 고객 경험을 통해 팀장님만의 고객 관리 노하우도 터득하셨을 것 같은데요.
처음 상담을 시작할 때부터 고객이 어떻게 이 차를 쓰게 되실지를 함께 고민해요. 또, 주행 습관이나 생활 패턴, 앞으로의 계획까지 듣고 나서 그에 맞는 맞춤형 제안을 드리는 편이에요.
차를 인도하고 나면 끝이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때부터가 시작이죠. 고객이 차량에 익숙해지셨을 때쯤 한 번 더 연락을 드려요. 차량 적응은 잘 되셨는지, 불편함은 없는지, 주유 습관이나 소모품 관리, 보험 갱신 안내 등등 실질적인 조언도 함께 드리죠.
그야말로 ‘고객의 차량 관리 비서’가 되는 거예요. 저는 이게 고객과 신뢰를 쌓아가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BYD 고객을 위한 고객 관리 체크리스트도 자체 제작해 활용하고 있어요.
Q. 딜러에게 필요로 하는 역량 중 하나가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설득하는 것일 텐데요. 본인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설득보다는 공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고객을 마주했을 때 이분이 왜 이 자리에 오셨는지, 오늘 어떤 기분으로 상담을 받고 계신지부터 읽으려고 하죠. 사실 정답은 말이 아니라 분위기 안에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상담을 하다 보면 “제가 무슨 차를 좋아하는지 어떻게 아셨어요?”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그건 제가 대단한 게 아니라 그분이 보여주신 수많은 힌트를 잘 듣고 있었던 덕분이에요.
예를 들어 고객이 차를 고르며 많이 망설인다면 그건 스펙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 차를 타는 내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워서인 경우가 많아요. 저는 그럴 때 조급하게 설명하지 않고 오히려 고객이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을 드려요. 그리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끼어들 타이밍을 기다리죠. 말 속에 담긴 내용보다 분위기나 흐름이 중요할 때도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딜러는 말재주보다 분위기와 흐름을 보는 감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특별한 말을 해서 마음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스스로 선택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 그게 제가 생각하는 ‘설득’의 본질이에요.

Q. 20여년간 만났던 고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을 꼽자면 어떤 분이신가요?
제 경력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고객을 두 분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번째는 오래전 차량을 구매하셨던 고객인데요. 상담부터 계약까지 모든 과정이 조용하고 단정하게 진행되었던 분이셨죠. 차를 인도해드린 뒤에도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제가 주기적으로 차량 관련 정보를 드리고, 보험이나 정비 관련해서 안내를 해드리곤 했어요. 그렇게 7년 정도가 흘렀을 때쯤 그 고객님께서 다시 전화를 주셨어요. 이제 차량을 정리할 생각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해줄 사람은 저밖에 없을 것 같다고요.
사실 고객 입장에서는 시간이 흐르면 사람도 기억도 흐릿해지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제 이름을 기억하고 먼저 연락을 주셨다는 게 정말 감사했어요.
그리고 비슷한 이유로 기억에 남는 한 연예인 고객님도 계세요. 새벽부터 급하게 연락이 왔어요. 차량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본 차량은 바로 픽업해서 정비에 들어가고, 당장 이동해야 하는 일정을 위해 대차 차량을 직접 세팅해드렸죠. 그 일을 계기로 신뢰가 생겼는지 이후로도 계속 연락을 주셨고, 그분의 소개로만 10건이 넘는 계약이 이어졌어요.
Q. 팀장님께서는 일반 고객 뿐만 아니라 연예인이나 법인 고객도 많이 상대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고객 유형에 따라 상담 방식에 있어 어떠한 차이가 있나요?
고객마다 차량 선택 방식과 상담 태도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어요. 이에 따라 저 역시 말투, 설명의 깊이, 대화 템포까지 세심하게 조정해요.
연예인이나 고위 임원진과 같이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고객층은 간결하고 정확한 상담을 선호하세요. 꼭 필요한 정보만 전해드리고, 질문이 들어오면 바로 응대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죠. 오히려 말을 많이 걸거나 거리감을 좁히면 불편해하시는 경우도 있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게 중요해요.
반면 법인 고객은 훨씬 더 구조적인 설명이 필요해요. 세금 처리나 계약 방식, 추후 차량 관리까지 논리적으로 정리해서 말씀드려야 하고요. 대표님과 실무 담당자의 입장이 다를 수도 있으니 어느 쪽이 결정을 주도하는 지부터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예요.
하지만, 모든 고객 유형에 적용되는 핵심 원칙은 ‘고객이 선호하는 소통 방식’을 파악하는 것 이에요. 무조건 잘해드리는 게 아니라 그분이 편안하게 느끼는 방식으로 응대하는 것. 이러한 유연성과 상황 적응력이 결국 자동차 딜러로서 장기적인 성공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역량이라고 생각해요.
Q. 딜러로 일하시면서 가장 큰 보람이나 행복을 느끼셨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단계별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2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수입차 업계에 들어섰을 때만 해도, 주위는 모두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선배들이었고 저는 거의 막내로 시작했거든요. 그때는 정말 매일이 버티는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현장을 뛰고, 사람을 만나고,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어느새 팀장이 되어 있었어요. 제 이름으로 고객들이 다시 찾아와주는 경험도 하게 되었죠. 팀장을 단 후 부모님이 제 명함을 자랑스러워 하실 때 느꼈던 그 뿌듯함은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이제는 사람들이 이렇게 말해줬으면 해요. “BYD 강서 전시장? 아, 거기 천유진 팀장 잘하지.” 그 말 한마디면 제가 걸어온 길이 괜찮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Q. 반대로, 어려운 순간들도 많으셨을 텐데요. 그런 순간을 어떻게 극복해 오셨나요?
사실 딜러라는 일은 잘될 때보다 안될 때가 훨씬 더 많아요. 매일매일 수치로 평가를 받다 보면 내가 무능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많고요. 당장 오늘 계약 하나 없다고 해서 바로 생활이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니까 불안감이 늘 옆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감정적이게 행동하기보단 스스로에게 ‘이건 내가 풀어야 할 숙제야’, ‘어려운 건 없어, 그냥 하는 거야’라는 말을 자주 했어요. 딜러라는 직업은 버틸 줄 아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일이 없다고 해서 손을 놓는 게 아니라 계약이 없는 날에도 출근하고, 고객 관리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시간을 버티니까 실제로 다시 기회가 오더라고요.
변화의 파도를 타다. BYD와 함께 쓰는 새로운 챕터

Q. 새로운 브랜드인 BYD에 합류하시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당시 저는 자동차 영업을 계속할지 아니면 본격적으로 제 사업을 시작할지를 두고 고민하던 시점이었어요. 그러던 중 BYD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단순한 소문에 기대기보다는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죠. 실제로 하모니오토모빌이라는 회사를 통해 태국에 있는 전시장을 찾아가 차량을 보고 타보면서 ‘이건 된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특히 오랫동안 내연기관 브랜드에서 일해온 딜러 입장에서 지금이 자동차 산업이 완전히 바뀌는 변곡점이라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었어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변화의 중심에서 직접 몸으로 겪어보고 싶었어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리더로서 한 챕터를 열고 싶다는 생각도 컸고요.
아직 한국은 충전 인프라나 전기차에 대한 인식 면에서 비교적 성장이 더딘 시장이지만, 그렇기에 BYD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해요. BYD만의 배터리 내재화 기술과 뛰어난 가성비는 분명 큰 장점이니까요.
앞으로 한국에 맞춘 로컬 콘텐츠 마케팅이나 시승 체험 확대, 정비 네트워크의 신뢰 구축 등이 병행된다면 한국에서 사랑받는 전기차 브랜드가 될 수 있으리라 믿어요. 그 과정을 저도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BYD와 함께하게 된 거죠.
Q. 태국 현지에서 BYD 차량을 직접 보고 판단했다고 말씀하셨는데, 당시 어떤 점에서 이 브랜드에 대한 확신이 드셨나요?
사실 출국하기 전까지만 해도 ‘BYD가 어느 정도일까’ 반신반의한 마음이 컸어요. 자료로만 보는 것과 실제로 차를 보고 타보는 건 전혀 다르니까요. 그런데 현지에서 전시차를 처음 봤을 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아서 놀랐어요.
디자인이나 실내 구성, 마감까지도 전기차 전문 브랜드다운 내공이 느껴졌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었어요. 특히 블레이드 배터리 기술력으로 인한 안정성과 내구성은 정말 뛰어난 부분이죠.
내장재도 합리적인 가격 대비 고급스러운 것을 쓰고 있고, 전기차에 최적화된 설계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어요. “아, 이건 그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차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어요.
시승도 직접 해봤는데 주행 질감이나 내부 조작감이 아주 안정적이었고, 여러 기능들이 직관적으로 잘 정돈돼 있어서 사용자 경험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어요. 저는 그때 ‘이건 팔 수 있겠다’가 아니라 ‘나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그게 제가 BYD에 확신을 갖게 된 계기였죠.
Q. 실제 BYD 구매를 희망하시는 고객분들과 상담을 해보시면 어떠한 반응을 보이시나요?
가장 눈에 띄는 건 ‘가성비’에 대한 반응이에요. 실내 구성이나 옵션, 전반적인 완성도를 따졌을 때 ‘이 가격에 이 정도면 너무 괜찮다’는 반응이 압도적이에요. 특히 전기차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신기술이나 사용자 편의 기능에 굉장히 호기심을 가지시더라고요. 시승만으로도 만족감을 표현하시는 경우가 많고요.
그렇다고 가격만 보시는 건 아니에요. 직접 차량을 보고 만져본 뒤에는 ‘생각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다’, ‘이 정도면 브랜드를 떠나서도 고려할 만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어요. 그럴 때마다 ‘차는 결국 차 자체로 말해야 한다’는 걸 다시 실감하죠.
반면에 우려하시는 부분도 분명 있어요. 가장 많은 질문은 A/S와 부품 수급, 장기적인 브랜드 존속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에요. BYD가 중국 브랜드라는 점에서 생기는 심리적인 거리감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그런 부분들을 감추지 않고 현재 준비 중인 서비스망이나 회사의 방향성을 있는 그대로 설명해 드려요. 숨기기보다는 함께 고민하고, 그 고민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을 드리는 게 신뢰를 얻는 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Q. 베테랑 딜러로서 어떤 분들에게 BYD 차량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시나요?
BYD는 전기차를 처음 접해보시는 분들께 특히 잘 맞는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너무 고가의 프리미엄 전기차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너무 엔트리급은 아쉬운 분들께 ‘딱 중간에서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되어줄 수 있어요. 프리미엄 감성을 누리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추구하는 차라고 할 수 있죠. 이런 특성 때문에 실속을 중시하는 30~50대 법인 대표님들이 주요고객층이에요.
물론 처음에는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신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이런 고객분들일수록 직접 차량을 보고, 시승해보고, 경험하신 후에 인식이 크게 바뀌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부담 없이 전시장에 방문하셔서 한번 앉아보시기만 해도 좋다고 말씀드려요. BYD는 직접 경험해 보시면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네’ 하는 확신이 생기는 차라고 생각해요.
고객과의 신뢰를 설계하는 ‘모빌리티 디자이너’ 천유진

Q. 현재 BYD 강서 전시장에서 팀장으로서 조직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계시는데요. 어떠한 리더십을 추구하시며 조직을 완성시켜 나가고 계신가요?
예전에는 오롯이 제 실적만 생각하며 일했어요.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 살아남는 시절이었고, 그래서 한 사람의 딜러로서 최선을 다해 현장을 뛰었죠. 그런데 지금은 혼자만 잘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팀이 잘 돼야 저도 잘 될 수 있고, 함께 가야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걸요.
그래서 리더는 팀원 각각이 가진 속도와 스타일을 존중하면서 그 안에서 방향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걸 좋아하고, 누군가는 세세한 안내를 필요로 해요. 그걸 구분하고 맞춰주는 게 리더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느껴요.
저는 지금도 완벽한 리더는 아니에요.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팀원들이 조금 더 편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역할은 잘할 수 있다고 믿어요. 어떤 순간에는 제가 앞에서 길을 안내하고, 어떤 순간에는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하면서요.
그리고, 조직 분위기는 결국 사람의 온도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저는 강서 전시장이 서로를 비교하거나 압박하는 분위기보다는 각자에게 집중하면서도 서로를 응원해줄 수 있는 팀이 되었으면 해요. 실적이라는 건 어차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거잖아요. 그때마다 옆에서 말없이 같이 있어주는 동료가 있다는 건 큰 힘이 되거든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의 기준도 거창한 건 없어요. 자기 일에 책임감을 갖고 꾸준히 하려는 태도, 그리고 다른 팀원에게 불필요한 긴장감을 주지 않는 사람이라면 저는 언제든 환영이에요. 딜러 일은 개개인이 워낙 바쁘고 치열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소한 배려 하나가 조직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기도 하거든요.
Q. 이번에 BYD에 오시게 되면서 ‘차봇 프라임’도 처음 경험해 보셨다고 하셨는데요. 실제로 이용하시면서 어떠한 부분이 유용하다고 생각되셨나요?
무엇보다 고객 응대의 연속성이 크게 향상되었어요. 예전에는 제가 미처 못 보고 지나치는 문의도 있었는데 지금은 차봇 프라임이 먼저 대응을 해주고, 저는 그 흐름을 이어받아서 마무리만 해주면 되니까 고객 입장에서도 끊김 없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거죠. 고객 경험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또한 대화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었어요. 바쁜 시즌에는 정말 수십 건의 문의가 오가는데, 중간에 잠깐 자리를 비웠다가 와도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요. 특히 복잡한 구매 프로세스에서 이전 논의 사항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담의 질적 수준을 한층 높여줍니다.
그리고 의외로 가장 큰 변화는 ‘마음의 여유’예요. 예전에는 감정적으로 지칠 때도 있었거든요. 반복적인 문의에 피로감이 쌓이기도 하고, 때로는 예민한 고객 응대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었죠. 그런데 기본적인 질문에 차봇이 먼저 대응해주니까, 저는 정말 중요한 순간에 더 정중하고 친절하게 상담에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우선은 강서 전시장이 이제 막 시작된 단계이기에 지금은 리더로서의 역할에 집중하려고 해요. 함께 일하는 팀원들과 오래 가는 팀을 만들고 싶거든요. 개개인마다 성장 속도와 방식은 다르지만, 그 안에서 각자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자 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변화에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자동차 산업과 고객의 기대치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으니까요. 환경이 바뀌어도 제 본질은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상황에 자연스럽게 적응해 나가는,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장기적으로는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전국 규모의 법인 차량 관리 플랫폼, 연예인 특화 차량 솔루션, 프리미엄 중고차 유통 네트워크 등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을 구상 중이에요. 지금까지의 영업 경험은 이런 더 큰 목표를 향한 발판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해왔던 영업은 그 꿈을 위한 프롤로그였고, 언젠가는 ‘천유진’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신뢰를 팔았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저는 딜러라는 직업을 단순히 자동차 판매자로만 보지 않거든요. 차를 인도하고 나면 끝이 아니라 그 이후에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믿고 연락할 수 있는 사람. 그런 딜러가 되고 싶어요. 차량 판매 실적보다는, 고객에게 진정성과 신뢰를 전했기에 다시 찾게 되는 사람이었다는 평가. 그 한마디면 제 커리어의 가치를 충분히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단순한 차량 판매자를 넘어, 고객의 이동 경험을 설계하는 파트너로서 그들의 소중한 시간과 안전, 그리고 품격까지 함께 고려하는 ‘모빌리티 디자이너, 천유진’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