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BYD(비야디)가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해외 자동차 브랜드의 유입이 아니라, 한국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중요한 변화로 평가됩니다. 지금까지 한국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와 현대차·기아가 주도해왔습니다. 하지만 BYD는 단순한 ‘가성비 전기차’가 아니라, 가격 경쟁력과 함께 독자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과연 한국 소비자들은 BYD를 선택할까요? 그리고 BYD의 진출은 한국 전기차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BYD의 글로벌 경쟁력, ‘가성비’를 넘어선 기술력

먼저, BYD는 단순히 ‘저렴한 중국 전기차’가 아닙니다. 오히려 배터리, 생산 공정, 가격 경쟁력 등에서 강점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왔습니다. 2023년 BYD는 전 세계에서 367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테슬라(158만 대)를 제치고 세계 1위에 등극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61.9% 증가한 수치로,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테슬라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BYD가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가장 큰 이유는 독자적인 배터리 기술력에 있습니다. BYD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블레이드 배터리(Blade Battery)’를 개발해 안정성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이 배터리는 기존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화재 위험이 현저히 낮고 수명이 더 길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BYD의 모든 전기차 모델에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으며,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이 기술을 도입하려 할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BYD는 전기차 가격을 낮추면서도 안전성과 성능을 모두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핵심 경쟁력은 전기차의 주요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 전략에 있습니다. 현대차와 테슬라가 배터리와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을 외부 업체로부터 조달하는 반면, BYD는 배터리는 물론 반도체, 모터, 전력 제어 시스템(ECU)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 및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원가 절감 효과를 넘어 품질을 더욱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이처럼 BYD는 배터리 기술력과 수직 계열화 전략을 통해 핵심 부품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도 생산 원가를 크게 낮췄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원가 경쟁력은 결국 판매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BYD의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BYD의 한국 시장 도전, 전기차의 새로운 선택 기준이 될 것인가

<출처: 연합뉴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BYD가 한국 시장에서 내세우는 핵심 경쟁력은 ‘가격 대비 성능(P/P:price–performance ratio)’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첫 번째로 출시된 모델인 ‘아토3’의 소비자가격은 일반 사양이 3,150만 원, 상위 사양인 ‘아토3 플러스’가 3,33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2,000만 원 후반대로 낮아지며, 이는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보조금 적용 후 약 3,800만 원)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YD 아토3는 1회 충전 시 약 321km의 주행거리로 코나 일렉트릭(400km)보다 높은 주행 성능을 보입니다.

또한 BYD는 이미 유럽 여러 국가에 출시된 중형 세단 ‘씰(Seal)’, 준대형 세단 ‘한(Han)’, 중형 SUV ‘씨라이언7’ 등의 다양한 모델을 한국 시장에 선보이며 테슬라 인기 모델과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등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예정입니다. 특히 이중 ‘씰’ 모델은 테슬라의 인기 차종인 모델3와 경쟁하는 제품으로, 570km 이상의 주행거리와 4,500만 원대의 가격 경쟁력으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도 강력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BYD는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성능 면에서도 현대차·기아 및 테슬라와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BYD가 한국 시장에서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브랜드 신뢰도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는 여전히 중국산 제품에 대해 ‘가격 경쟁력은 있으나 품질적 완성도가 미흡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와 같은 고관여 제품군에서는 제품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구매 결정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시장 안착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브랜드 자동차가 한국에서 성공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으며, 과거 중국산 차량들이 국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더욱이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고가 중국산 배터리 문제로 지목되면서 중국산 부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불신은 가중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BYD가 이런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신뢰성을 입증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A/S 인프라 부족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현재 BYD는 올해 안으로 15개의 전시장과 12개의 공식 서비스센터를 운영할 계획이지만, 현대차·기아의 전국 1,500개 이상의 서비스센터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매 시 A/S 및 유지 보수 비용을 중요한 고려 요소로 삼기 때문에 BYD가 얼마나 신속하게 서비스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을지가 시장 성공의 관건이 될 수 있습니다.

가성비’로 승부하기엔 역부족인 BYD, 한국 시장 안착을 위한 과제

BYD의 한국 진출은 단순한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유입이 아니라, 한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 자체를 뒤흔들 가능성이 큽니다. BYD가 가성비를 넘어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면, 한국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와 현대차·기아의 양강 구도에서 새로운 삼각 구도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변화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규제 가능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강화하며, 배터리와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을 고려하는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이는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기 어려워져 시장 안착에 상당한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YD 코리아는 보조금 확정 지연으로 인해 지난 1월 사전 계약을 실시한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를 아직 고객들에게 인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BYD의 성공 여부는 한국 소비자들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실질적인 제품의 가치를 인정할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BYD는 이미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수한 가성비 전기차로 주목받는 BYD가 국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브랜드 신뢰도를 확보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편의성 높은 차량 관리 시스템이 핵심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BYD와 같은 신생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차량 판매 이후의 서비스 경험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특히나 전기차는 유지·보수, 충전 인프라, 배터리 관리 등 기존 내연기관차와는 다른 특화된 서비스가 필요하기에 한국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BYD에게 차별화된 차량 관리 서비스는 경쟁력 확보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곧 전기차 유지·보수를 위한 전문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차량 구매부터 관리까지 통합 모빌리티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차봇모빌리티는 BYD 성공의 든든한 지원자로서 기능할 수 있습니다.

<BYD Auto 수원 서비스센터, 출처: M투데이>

BYD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A/S 접근성과 체계적인 차량 관리 문제를 차봇모빌리티의 통합 관리 솔루션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예를 들어, 차봇모빌리티와 함께 실시간 모바일 정비소 정보와 충전소 위치 제공 및 예약 시스템을 운영하여 가까운 정비소와 충전소를 쉽게 찾고 예약할 수 있게 한다면 BYD의 제한된 A/S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차봇모빌리티의 차량관리 서비스와 연계해 BYD 차량의 배터리 상태 점검, 주행 거리 최적화, 정비 시기 예측 등 전기차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서비스는 단순히 BYD뿐만 아니라 향후 한국 시장에 진출할 다른 전기차 브랜드들에게도 필수적인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BYD가 쏘아 올릴 전기차 생태계의 새로운 변화

BYD는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지만, 전기차 이용자의 경험을 개선하는 서비스 생태계가 함께 구축되지 않는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BYD의 성공 여부는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매한 후에도 얼마나 편리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BYD의 한국 시장 도전은 차봇모빌리티와 같은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종합적인 전기차 생태계 구축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BYD뿐만 아니라 한국 전기차 시장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