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브랜드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요? 세련된 로고, 눈길을 사로잡는 광고, 그리고 일관된 디자인까지. 이 모든 요소가 모여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만들고, 소비자에게 신뢰를 전달합니다. 그리고 이런 브랜드 경험을 구축하는 과정에는 브랜드 디자이너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브랜드 디자이너는 단순히 예쁜 디자인을 넘어, 기업이 지닌 가치와 철학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브랜드 스토리텔러’ 역할을 하죠.
차봇모빌리티의 브랜드 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한 그래픽이 아닌 차봇모빌리티가 꿈꾸는 ‘더 나은 이동의 미래’라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프로모션 이미지 한 장에도, 앱의 아이콘 하나에도 차봇모빌리티가 지향하는 방향성과 고객을 향한 고민이 스며들어 있죠. 그렇다면 차봇모빌리티의 브랜드 디자인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을까요? 오늘은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는 5년 차 디자이너 심희지 님을 만나 차봇모빌리티의 디자인 철학과 브랜드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심희지 디자이너의 여정”
Q. 현재 차봇모빌리티에서 어떤 직무를 담당하고 있으신가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옥외 광고, 전사 포스터, 프로모션 콘텐츠, 상세 페이지 같은 온·오프라인 디자인을 모두 담당하고 있어요. 또, 내부적으로 브랜딩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고요.
브랜드 디자인이라고 하면 왠지 로고나 컬러를 정하는 일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이 외에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정말 많아요. 모든 영역에서 차봇모빌리티의 브랜드 경험이 일관되게 전달되도록 하는 게 제 임무거든요.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차봇이라는 브랜드가 어떻게 보이는지, 또 어떻게 느껴지는지 고민하고 있죠.
Q. 차봇모빌리티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차봇의 어떤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나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부터 차봇을 알고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이직을 준비하면서 공고를 보고 지원한 케이스였죠. 저는 새로운 회사를 알아볼 때 항상 그 회사 앱도 깔아보고, 홈페이지도 들어가 보고, 후기나 뉴스도 꼼꼼하게 찾아보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차봇의 서비스와 방향성을 깊이 살펴보게 됐어요.
특히 모빌리티 산업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뷰티나 패션 같은 업종은 이미 시장이 성숙해서 사용자의 기대치가 높고 기준도 확고하지만, 모빌리티는 아직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다면 브랜드 경험을 새롭게 만들어갈 기회가 많을 테고, 디자이너로서 더 다양한 도전을 해볼 수 있으니까요.
Q. 차봇모빌리티에 합류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약 3년 정도 일하면서 주로 대기업 브랜드 아이덴티티 리뉴얼 작업을 했어요. 브랜드 캠페인 기획부터 패키지 디자인, 온·오프라인 마케팅 콘텐츠까지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작업을 했죠.
이렇게 여러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브랜드 디자인이 단순히 ‘보기에 예쁜 것’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깨달았어요. 결국 디자인이 브랜드가 가진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핵심이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디자인이 비즈니스 성과와 직결된다는 점도 몸소 경험할 수 있었고요.
Q. 이전부터 모빌리티 분야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차종도 꽤 많이 알고, 나중에 갖고 싶은 차도 단계별로 정해놓을 정도로 관심이 많아요. 제 드림카는 포르쉐 카이엔이에요. (웃음)
어릴 때부터 차를 정말 좋아했어요. 주말마다 가족들이랑 드라이브를 다녔던 기억이 특히 강하게 남아 있거든요. 차는 저한테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늘 함께한 익숙한 존재 같은 느낌이에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빌리티 산업군에 적용되는 디자인에도 관심이 생겼고, 차에 대한 흥미가 디자인 작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논리와 설득력으로 완성하는 디자인 철학”
Q. 다양한 디자인 분야 중에서 브랜드 디자인을 선택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브랜드 디자이너란 어떤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원래 이것저것 해보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관심 있는 것도 많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는 걸 즐기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브랜드 디자인이 저에게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브랜드 디자인은 단순히 로고나 일러스트 한 장을 그리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보니 하는 일이 다양하거든요.
또, 제가 만든 디자인이 세상에 나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게 정말 재밌더라고요. 특히 ‘이 디자인이 실제로 브랜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됐구나’라는 걸 느낄 때 보람을 많이 느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디자인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됐어요.
브랜드 디자이너의 역할은 결국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개별적인 디자인 하나하나는 쉽게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이걸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하게 만드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죠. 그래서 저는 브랜드의 확장성과 일관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Q. 희지님만의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이 있나요?
‘무의미한 디자인을 하지 말자’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어요. 디자인을 할 때는 반드시 그 안에 논리와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단순히 로고의 글자를 어떻게 쓸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논문을 다섯 개나 읽은 적도 있어요. 디자인이라는 게 결국 객관적인 수치로 증명하기 어려운 영역이잖아요. ‘빨간색은 열정을 상징한다’라고 하면, 왜 그런지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것처럼요.
그래서 디자인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려면 공감 능력도 필요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예쁜 디자인이 아니라, 이유 있는 디자인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어요.
Q. 본인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나 노하우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저는 손이 빠른 편이에요. 퀄리티를 유지하면서도 빠르게 작업하는 장점이 있어요. 그래서 주어진 시간 안에 더 많은 시안을 만들 수 있고, 선택지가 많아지다 보니 최적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또, 빠르게 작업하면서도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디자인 방향을 주도적으로 제시하는 능력이 길러졌는데요. 이전 대행사에서 근무할 때는 클라이언트 요청대로만 작업하기보다, 제 아이디어를 추가한 시안을 함께 제안했는데, 추가한 시안이 채택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덕분에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협업을 잘하는 것도 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인 작업에서는 피드백 과정에서 의견이 충돌할 수도 있는데, 상대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고 유연하게 조율하는 편이에요. 상대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자연스럽게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지더라고요.
Q. 디자인 작업을 할 때 주로 어떻게 영감을 얻으시나요?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데요. 사실 저는 특정한 한 가지에서만 영감을 얻지는 않아요. 보고 듣는 모든 것들이 다 디자인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드라마, 영화, 전시회 같은 콘텐츠뿐만 아니라, 거리의 간판이나 패턴, 패션에서도 디자인적 영감을 얻어요. 그냥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걸 저렇게 활용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그렇게 쌓인 아이디어들이 머릿속에 계속 남아 있다가, 어느 순간 디자인 작업을 할 때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도 하고요.
컬러를 맞출 때는 특히 클래식한 미술 작품을 참고하는 편이에요. 그런 작품들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세련된 느낌을 주거든요. 그런 점에서 회화는 색감에 대한 영감을 얻기에 가장 좋은 자료인 것 같아요.
“차봇의 비전을 디자인으로 이야기하다”
Q. 차봇에 합류 후 진행하신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지난해 말 작업한 사내 DRS 모드 포스터예요. 당시 전사가 KPI 달성을 위한 몰입 증진 캠페인의 일종으로 DRS 모드를 운영했는데요. 임직원들이 시각적으로 모티베이션 할 수 있을 포스터를 제작했어요. 직원들이 보고 부담스럽지 않게 웃을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드는 게 목표였거든요. 원래는 한 가지 시안만 선택하려고 했는데, 내부에서 모든 시안을 마음에 들어하셔서 시리즈 형태로 제작하게 되어 더 뿌듯했어요.

또, 그레나디어 쇼룸 광고 기획인 ‘심쿵주의’ 캠페인도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전 연령층의 유동 인구를 사로잡을 수 있는 카피와 디자인이 필요한 캠페인이었는데요. ‘심쿵’이라는 느낌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방법을 찾기 위해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팀원들과 아이디어를 열심히 주고받으며 함께 고민한 끝에 심박수(HR) 그래픽을 자동차와 조합하는 비주얼 아이디어를 채택했고, 지금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이 완성되었죠.

개인적으로 작업하는 내내 정말 즐거웠던 프로젝트였어요.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재미있었거든요. 특히 미선 팀장님과는 이심전심으로 협업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죠.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디자인은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고, 좋은 팀원과 함께 머리를 맞댈 때 더 멋진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새삼 실감했어요.
Q. 다른 부서와의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특히 디자인 관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협업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디자인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다양한 부서와 협력해서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마케팅팀에 소속된 지금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각 팀의 목표를 반영하는 결과물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중요한 건 어떤 협업을 하든 일관된 브랜딩 원칙을 유지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협업이 항상 매끄러운 건 아니에요. 각 부서의 업무 방식이 다르다 보니 서로 기대하는 방향이 엇갈릴 때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협업할 때 최대한 정보가 명확하게 정리된 상태에서 전달받는 걸 선호해요.
Q. 차봇모빌리티의 브랜드 디자인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차봇의 서비스 이용자는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 연령층에만 집중한 디자인을 적용하기는 어려워요. 너무 젊은 감각으로 가면 부담스러울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중립적인 디자인을 하면 브랜드의 개성이 희석될 수도 있죠.
그래서 차봇의 디자인은 유니크하고 독창적인 것보다는 사용자가 정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특히 차량 정보나 서비스 이용 과정이 복잡해 보이지 않도록, 사용자가 빠르게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조정하고 있죠.
특히 모빌리티 서비스는 개념이 복잡하기 때문에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예요. 그래서 여러 부서와 협업하며, 서비스의 핵심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Q. 앞으로 차봇모빌리티의 브랜드 디자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주요 목표예요. TV 광고나 팝업 행사처럼 대중에게 브랜드 메시지를 널리 알릴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무엇보다 디자인과 마케팅을 결합해야 할 필요가 있죠. 차봇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각인시킬 수 있는 강력한 시각적 요소를 만드는 게 지금 가장 중요한 목표예요. 현재는 차봇의 메인 디자인 에셋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인데, 앞으로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차봇만의 고유한 심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또, 서비스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브랜드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도록 일관된 디자인 가이드를 구축해야 하죠. 이 디자인 가이드를 통해 차봇의 아이덴티티가 더욱 명확해지고, 브랜드 커뮤니케이션도 더욱 일관성 있게 이루어질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브랜드 디자이너로서의 개인적인 성장 목표나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영역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단순히 여러 가지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브랜드 디자인을 넘어서 모션 그래픽, 3D 비주얼 등 다양한 디자인 영역을 확장하는 데 도전하고 있어요.
특히 3D 디자인과 모션 그래픽 같은 디지털 경험 디자인을 배우고 싶어요. 요즘은 브랜드 디자인에서도 3D 비주얼이 점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잖아요. 예전에는 앱과 웹에서 2D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3D 요소가 들어가면 확실한 차별점을 줄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올해는 3D를 본격적으로 공부해서, 브랜드 디자인에 접목해 보는 것이 목표예요.
또, 브랜드 경험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단순히 로고나 광고 디자인을 넘어서 사용자가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설계할지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거든요. 차봇모빌리티가 더 성장하면서 더 넓은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브랜드 디자인의 역할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Q. 차봇에서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저는 ‘단단한 어른’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하지만 주관이 강하다는 것이 꼭 긍정적인 의미로만 받아들여지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단순히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단한 어른이 되고 싶어요. 가끔 길을 가다 보면, 인품이 느껴지는 멋진 어르신들이 계시잖아요. 저도 나중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지만 그렇게 나이를 먹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죠. 계속 배우고 성장하면서, 주변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게 제 목표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차봇모빌리티의 브랜드를 성장시킨 디자이너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단순한 디자인 작업을 넘어서, 차봇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고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어요.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더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차봇에 합류하길 희망하는 지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차봇모빌리티는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능력도 필요해요.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양하다 보니 너무 많은 고민에 빠져 방향을 잃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브랜드의 핵심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집중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요. 저 역시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또, 차봇은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사람에게 정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성장하고 싶다면, 차봇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기회가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봇에서 저와 함께 도전할 크루분들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