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그리는 오토커머스의 새로운 지도, 차봇모빌리티 지승열 CTO를 만나다“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기술은 단순한 도구가 아닌 비즈니스의 핵심 동력입니다. 특히 플랫폼 기업에서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즉 최고기술책임자의 역할은 기술 전략 수립부터 비즈니스 성장까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추적 위치에 있습니다.
오토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차봇모빌리티가 지난해 말 지승열 CTO님을 새롭게 영입한 것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24년간 IT 업계에서 개발자, PM, 리더로서의 경험을 쌓아온 지승열 CTO님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두루 거치며 기술과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독보적인 역량을 갖추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전문성과 인사이트는 차봇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새로운 기술 도입과 팀 프로세스 혁신으로 차봇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지승열 CTO님을 만나 그의 도전과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욕심 많은 개발쟁이, 도전의 장 ‘스타트업’에 매료되다”
Q. 먼저, IT 업계에 뛰어들게 되신 계기나 이유가 궁금해요.
어릴 적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컴돌이였어요. IT업계에 입문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대학교에서도 컴퓨터를 전공했고요. 취업을 준비할 때도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릴 때부터 컴퓨터에 대해 잘 알았던 건 아니었어요. 실제로는 컴퓨터를 접하기 힘든 환경이었거든요. 그때는 호기심을 품고 있는 정도였죠. 그러다 대학교에 들어가 처음 컴퓨터를 접해보니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이 길’이 ‘내 길’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2000년에 IT 업계에 개발자로서 첫발을 내디뎠어요. 당시에는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서 웹 개발, 안드로이드 개발, 서버 개발 등 다양한 작업을 모두 수행하며 점차 업무의 폭을 넓혀갔었죠. 이후 계속 한 길을 걷다 보니 어느덧 24년 차 개발자가 되었네요.
Q. 지난 24년여간 어떠한 커리어 여정을 밟아 오셨나요?
커리어 초반 10년은 큰 조직에서 대규모 서비스 개발과 PM 역할을 맡았어요. 네이버에서는 기존 포털 서비스의 개발과 운영을 맡았고, 당시 신사업으로 추진된 신규 포털 사이트의 기획 단계부터 런칭까지 참여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신용평가에서 개인신용평가 포털 서비스의 개발을 총괄하여 성공적으로 출시했습니다.
이후 SK브로드밴드에서는 당시 시장을 선도하던 IPTV 서비스의 PM으로서 개발을 주도했으며, CJ엠넷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엠넷닷컴 포털 서비스의 개발을 총괄했습니다. 그때 역대 최고 매출 달성을 달성했죠. 슈퍼스타K 서비스 첫 런칭 때는 심사를 겸하는 등 재미있는 경험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스타트업 생태계로 눈을 돌린 건 네이버 시절 동료들이 설립한 데브시스터즈의 CTO로 합류하면서였죠. 이후에는 게임 분야에서 직접 창업에 도전하기도 했어요. 캐주얼 게임 개발사를 설립해 2년간 두 개의 게임을 개발했는데, 게임성과 완성도는 높았지만 투자 유치와 마케팅 등 사업적 준비가 미흡했던 탓에 좋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비록 창업은 실패로 끝났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성장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핵심 역량이 사업가가 아닌 기술 개발 및 문제 해결에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이후에는 여러 스타트업의 CTO와 코파운더로서 기술을 통해 조직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실패를 통해 오히려 더 넓은 시야를 가진 기술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던 셈이죠. 그렇게 쌓아온 경험들 덕분에 차봇과도 인연을 맺을 수 있게 되었고요.
Q.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 오셨는데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셨나요?
IT라는 분야는 겉으로 보기에는 산업이나 서비스가 달라 보이지만, 기술적으로는 공통된 부분이 많아요. 포털 서비스, 솔루션, 플랫폼 등 형태는 다를지 몰라도 기술 개발의 핵심 원리는 비슷하거든요.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적응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욕심이 많은편이라 잘 모르는 분야가 있으면 어떻게든 배우려고 합니다. 뭐든 빨리 배우고 적응하는 게 제 강점이죠. 그래서 PM 업무도 맡게 된 것이고요. 그러면서도 개발 업무 역시 놓고 싶지 않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발과 PM 업무를 병행하게 되었고, 이게 저만의 강점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차봇과 함께하며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는데요. 모빌리티 분야는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과 비전이 뛰어나기에 기대감이 큽니다. 모빌리티는 인류의 미래와도 직접 연결된 분야잖아요. 그러니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익히는 건 정말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Q. 대기업을 떠나 스타트업에 도전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기업의 경직된 문화와 역할의 한계를 느끼던 차에, 네이버 시절 동료들이 창업한 데브시스터즈를 접하면서 스타트업의 매력에 완전히 매료되었어요.
당시 데브시스터즈는 직원이 12명 정도인 작은 회사였지만, 대기업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이 있었거든요. 사무실에서 음악이 흐르고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다니는 자유로운 문화가 있었고, 대학생 주니어 개발자부터 모델 출신 기획자, 가수 출신 사운드 디렉터까지 다양한 배경의 인재들이 모여 있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꼭 영화 속에 나오는 회사 같은 곳이었죠.
급여는 이전에 비해 정말 적었지만, 매일 출근할 때마다 설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회사의 성장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스타트업이야말로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죠. 그때부터 제 커리어 선택지에서 안정적인 대기업이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Q. 모빌리티 스타트업 ‘차봇’에는 어떠한 매력을 느끼고 합류하게 되셨나요?
차봇은 우연히 링크드인에서 발견한 CTO 채용 공고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당시 제가 일하던 회사가 투자 유치 실패로 사업 방향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었고, 더 공격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던 시점이었죠. 차봇을 알아보니 꾸준한 성장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스타트업을 선택할 때 매출과 비즈니스 모델을 가장 중요하게 보거든요.
강병희 부대표님과의 면담에서는 서로 궁합이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부대표님께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비전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는데, 제가 사전에 파악했던 것보다 더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죠. 특히 앞으로의 사업 계획과 성장 가능성에서 큰 비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 선택에 있어 성장성만큼 중요한 것이 리더십인데, 강병희 부대표님을 비롯해 강성근 대표님, 조준상 공동 부대표님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과 높은 사업적 이해도를 갖추고 계셨어요. 제가 테크 분야를 맡게 될 터라 사업적 측면에서는 파트너의 역량에 의존해야 했는데, 이분들과 함께라면 제가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Q. 차봇의 성장성을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느끼셨나요?
우선 매출 그래프를 봤을 때 성장을 잘 관리해 온 모습이 보였어요. 스타트업에서 매출과 수익을 지속적으로 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두 번째는 비즈니스 모델(BM)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차봇의 BM은 매출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잘 설계되어 있었고, 이를 아주 스마트하게 풀어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모빌리티 회사는 대부분 자율주행이나 AI 같은 특정 기술이나 서비스 영역에만 집중해 매몰되는 경우가 많은데, 차봇은 그런 약점 없이 다양한 사업 모델을 잘 풀어내고 있더라고요. 사용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가치를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제공하는 거죠.
또, 현재 차봇의 기술이나 서비스 부분이 앞으로 확장될 여지가 많고, 그렇기에 제가 직접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겠다고 판단해서 합류를 결정했어요. 차봇모빌리티가 만들어갈 미래를 꼭 함께하고 싶었거든요.
Q. 차봇의 CTO자리에 오시면서 그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에 굉장히 설레었어요. 제가 차봇에서 맡아야 할 역할이 많으리라 생각했거든요. 당시 차봇은 기술적으로나 서비스적으로 체계가 부족했고, 개선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특기가 바로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거든요. (웃음) 모호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며, 실질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데 자신이 있어요. 그런 제 경험과 역량이 차봇의 성장과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했었죠.
“차봇만의 애자일 문화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가다”

Q. 합류 이후, 서비스 개발 본부는 어떻게 리드하고 계신가요?
서비스 개발 그룹은 크게 테크 부문과 프로덕트 부문으로 나뉩니다. 테크 부문은 프론트엔드, 백엔드, DevOps, 그리고 AI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프로덕트 부문은 기획과 디자인을 맡는 PM/PD 파트로 구분되어 있고요. 두 부문은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기에 애자일 기반의 개발 문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유연하고 효율적인 협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애자일(Agile) 방법론은 짧은 주기로 중요한 우선순위의 작업을 개발하며 이를 반복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방식을 말해요. 사실 애자일 방법론은 특별히 하나로 정해진 룰이 있는 게 아니라 조직과 구성원에 따라 조정이 필요합니다. 차봇에는 차봇에 맞는 방식의 애자일 방법론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지라(JIRA)를 활용해 업무를 관리하고, 1~4주 단위로 스프린트를 설정해 우선순위가 높은 항목에 집중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프린트가 끝난 뒤에는 회고를 통해 개선점을 도출하고, 이를 다음 스프린트에 반영합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팀이 점점 셀프 오거나이즈(Self-organized)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죠.
언뜻 테크 팀에게만 필요한 개발 방법론이 아니냐 오해할 수 있지만, 서비스 개발 전반에 걸친 프로세스이기에 프로덕트 팀 역시 함께 참여해요. 기획, 디자인, 개발이 같은 방향을 공유하고 협력할 때 비로소 제대로 된 결과를 낼 수 있거든요.
Q. 차봇에 맞는 애자일 문화는 무엇일까요?
크게 4가지 원칙을 두고 있어요.
첫 번째는 개발자들이 주도적으로 기술을 탐색하고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인 Tech Guild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이런 구조를 통해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죠.
두 번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Fail Fast, Learn Faster”로 설명할 수 있어요. 빠르게 실험하고 피드백을 받아 기술을 검증하며,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가는 과정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죠.
세 번째는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직관이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Data-driven Decision Making은 문제 해결의 효율성을 높이고, 팀 내 신뢰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네 번째는 내부 협업을 강화하는 Inner Source 활동과 글로벌 오픈 소스 커뮤니티 참여를 장려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내부와 외부에서 얻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거든요.
이 4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유연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조직을 만들어가고자 해요. 팀원들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면서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이고요.
Q. 이를 실제로 조직에 적용하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먼저 본부 내에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와 창출할 수 있는 가치를 충분히 설명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압적인 변화가 아닌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해요. 팀원들이 직접 그 가치를 체감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이전에 애자일 방식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던 경험이 있으니 그 가치를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팀원들에게는 맡은 역할과 책임의 완수를 강조합니다. 특히 일정 준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 일정이 잘 지켜질 때 팀의 신뢰와 성과가 함께 성장한다고 믿거든요. 다만 이 역시 강압이 아닌 충분한 소통을 통해 그 필요성을 이해시키려 노력해요. 모든 프로세스는 결국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니, 아무리 완벽한 계획도 팀원들의 동의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실행 측면에서는 개발 컨벤션을 정의하고 팀원들과 합의한 규칙과 규약을 문서화했어요. 프로덕트팀, 테크팀, 외부 팀 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명확히 설정하여 협업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했죠. 또, 매주 금요일 파트별 미팅을 통해 각 개발 파트가 기술 트렌드, 제안 사항, 현재 회사의 이슈를 논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최근에는 새로 합류한 훌륭한 인재들과 함께 이러한 논의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어요. 기존 팀원들과 새 팀원들이 협력하여 개발 문화를 발전시키고 있고,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작업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개선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실행하고 있어요.
Q.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나, 이러한 개발 문화가 퍼지면서 어떠한 부분들이 개선되고 있나요?
큰 변화 중 하나는 코드 리뷰 문화를 정착시킨 것이라 할 수 있어요. 이제는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동료 개발자가 한 번 더 검토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했어요.
이 코드 리뷰 과정을 통해 버그 발생 가능성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서로 더 효율적인 프로그래밍 방법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팀 전체의 기술 수준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서비스도 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고, 팀원들 간의 협업과 성장이 더 활발해졌다고 생각해요.
“차봇에 기술을 입혀가는 여정, 페이지 2.0을 만들어가다”

Q. 사업부에서 차봇의 서비스 발전을 위해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나요?
차봇은 현재 세 가지 주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운전자 중심의 B2C 앱인 차봇, 신차 딜러를 위한 B2B 앱인 차봇프라임, 그리고 중고차 딜러 전용 B2B 앱인 차팀장이죠. 올해는 이 중에서도 차봇 앱과 차봇프라임 앱을 중심으로 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먼저 차봇 앱은 운전자들에게 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차량 유지보수, 보험, 금융 상품 등 운전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개인화된 AI 추천 엔진을 통해 제공하려고 합니다. 또, 차량 구독, 리스, 중고차 금융 상품을 실시간으로 비교하고 추천하는 기능도 더 정교하게 다듬을 계획입니다.
차봇프라임 앱은 딜러분들의 영업 활동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딜러들이 쉽게 고객 관리를 할 수 있도록 CRM과 AI 분석 도구를 강화하고, 영업 과정을 자동화하는 알고리즘도 개발하려고 합니다.
Q. 전문가로서 차봇의 현재 기술 스택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앞으로 추가로 도입하고 싶은 기술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 기술 스택을 점수로 평가하자면 약 60~70%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레거시 시스템과 관리가 부족한 부분들이 여전히 존재하거든요. 과거에는 빠른 성장에 집중하느라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탓이 크죠. 하지만 IPO와 같은 큰 이벤트를 앞둔 지금은 기술적 기반을 재정비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지금은 하나씩 차근차근 정리하며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차봇의 기술 스택은 백엔드에서 Spring Boot와 레거시 시스템인 NestJS가 혼재된 상태인데요. 현재 팀원들은 대부분 Spring Boot를 전문으로 하고 있어서, NestJS 기반의 서비스는 관리가 어렵고, 간단한 기능 추가조차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Spring Boot 기반으로 일원화해 더 효율적이고 일관된 운영 환경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또, 확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Kafka와 Pulsar 같은 비동기 메시징 기반 기술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AI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AIOps 파이프라인 역시 도입을 준비하고 있고요.
지금 플랫폼의 전반적인 사용자 흐름(user flow)에도 기술적으로 개선할 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용자가 구매 여정의 각 단계에서 어떤 기능을 사용하며, 어떤 경험을 하는지, 또 어떤 매력을 느낄 수 있는지 분석하고 설계해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사용자 대상의 개인화된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많은 부분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개선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Q. AI 서비스 고도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으신가요?
현재 차봇에서 활용 중인 AI 서비스로는 수리 견적 서비스와 경고등 분석 서비스가 있는데요, 이 두 서비스를 먼저 고도화하고 상용화하는 것을 1차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또, AI 챗봇 개발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요. AI 챗봇은 사용자가 차를 사고, 운영하고, 파는 과정을 더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겁니다. 사람이 일일이 관리할 수 없는 부분에서 AI가 사용자의 가이드 역할을 대신해 준다면, 훨씬 의미 있는 서비스가 되리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와 더 친근하게 소통하는 도구로 설계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LLM(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 AI 챗봇 전문가가 팀에 합류할 예정이고요. 초기에는 프로토타입을 제작한 뒤, 이를 차봇의 서비스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며 점차 고도화할 계획이에요.
Q. AI나 빅데이터 등의 기술 도입에 집중하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올해 차봇모빌리티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걸 핵심 과제로 삼고 있어요.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 스마트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려고 하죠.
예를 들면 차량의 고장을 예측하고 유지보수를 최적화하는 AI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서 차량 구매나 보험료 같은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추천하는 모델도 만들고 있고요.
차량 구독이나 렌트 서비스를 추천할 때도 단순히 나열하는 게 아니라,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옵션을 매칭해 주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한 음성 상담이나 챗봇 서비스도 준비 중입니다.
결국 이런 기술들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더 깊이 이해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게 목표입니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차봇의 서비스와 고객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Q. 차봇의 성장을 위해 주목할 만한 기술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차봇모빌리티는 차량 관리와 유지보수를 다루는 ‘오토서비스’와 차량 구매, 판매, 구독 등을 포함한 ‘오토커머스’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섯 가지 기술을 주목하고 있죠.
먼저,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최적화하는 기술입니다. 차봇의 핵심은 사용자 데이터와 차량 데이터를 잘 활용해 고객에게 딱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있는데요. 그렇기에 OBD-II 시스템을 통해 차량 센서 데이터나 운전 습관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서 더 똑똑한 서비스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BigQuery와 같은 고성능 데이터 레이크와 Airflow, Apache Flink 등을 활용한 데이터 엔지니어링 파이프라인 등도 연구 중입니다.
두 번째는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AI 기술입니다. 요즘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알아서 추천하거나, AI 챗봇을 통해 상담을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시대잖아요. 차봇도 이런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고요. 특히 현재는 OpenAI 같은 회사에서 고품질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효율적인 AI 서비스 구축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차량 관리와 거래의 신뢰성을 높이는 기술도 중요한데요. 예를 들어 블록체인을 활용해 중고차의 이력을 투명하게 관리하거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고차 가격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유용한 서비스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술이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데 큰 도움이 될 테니까요. 차봇 역시 Hyperledger Fabric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 도입 계획이 있습니다.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대비하는 기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처럼 앞으로 더 중요해질 분야에 대비해서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고, 차량 공유 서비스의 위치 추적이나 예약 관리 같은 기능도 한층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 모빌리티 환경은 전기차, 자율주행, 차량 공유의 키워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니, 차봇의 서비스 모델 역시 이에 맞춰 발전해야 하죠.
마지막으로 글로벌 진출 및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술입니다. 차봇은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거나 B2B API 생태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차량 제조사, 보험사, 금융사와 연동이 가능한 API-first 아키텍처 기반의 B2B 모빌리티 API 플랫폼을 구축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해 다국어 자연어 처리 및 음성 인터페이스가 지원되는 다국어 AI 기술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Q. 앞서 말씀하신 서비스와 기술을 도입하려면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 분들이 차봇과 함께하길 기대하시나요?
차봇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한데요. 차봇만의 애자일 원칙에 맞춰, 문제 해결 능력과 데이터 기반 사고를 하는 분들, 그리고 새로운 기술과 도전을 즐길 줄 아는 열린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팀원들과 잘 소통하고 서로 배워가며 성장할 수 있는 협업 능력도 빼놓을 수 없고요.
특히 중요한 건 기술적인 역량뿐만 아니라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생각해요. IT 업계는 워낙 빠르게 변하잖아요. 그래서 꾸준히 배우고 스스로 발전하려는 자세가 없으면 뒤처지기 쉽거든요. 단순히 기술을 사용할 줄 아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그 기술을 활용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채용 과정에서도 이런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지원자가 개인적으로 겪었던 어려운 상황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마주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묻는 사례 중심의 질문을 많이 던져요. 기술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로, 단순히 ‘어떤 기술을 쓸 줄 아느냐’보다는 ‘그 기술로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느냐’에 관해 묻는 편이고요.
신규 채용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인데요. 가장 먼저 개발 팀장을 모시고자 합니다. 지금 팀장 역할이 공석이라 제가 모두 맡고 있어서, 팀원들을 세심하게 챙기기가 어려운 상황이죠. 그래서 개발자들과 밀착 소통하며 팀을 이끌어갈 리더가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시스템 안정화와 고도화를 전담할 엔지니어도 새로 영입하려고 합니다. 이 역할은 인프라 최적화와 모니터링을 책임지는 핵심 자리라서, 기술적 전문성을 갖춘 분을 찾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개발 인력과 보조를 맞춰 서비스 개발의 방향성을 잡아줄 PM 포지션도 세 명 이상 충원할 예정입니다.
Q. 개발자로서 차봇의 어떤 부분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리라고 생각하시나요?
차봇은 단순히 차량 구매와 관리에 그치는 서비스가 아닌, 모빌리티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구상한 기술적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볼 기회가 자주 주어질 수 있죠. 특히 자기 주도적으로 기술을 연구하고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와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팀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노력하는 만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인 거죠.
함께 도전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료들과 협력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동참하고 싶은 분이라면 차봇에서 여러분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와 함께 이 ‘차봇’이라는 로켓에 탑승하실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연락해 주세요. (웃음)
Q. 마지막으로, 차봇의 CTO로서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진취적인 실행가’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게 제 특기니까요. 스타트업에서 가장 필요한 건 빠르게 계획을 실행하고 결과를 창출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차봇의 CTO로서 제 강점을 잘 발휘해서, 차봇이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자 해요. 그렇게 결과물을 차곡차곡 만들어 지난 8년이 차봇의 1.0 페이지였다면, 차봇의 2.0 페이지를 완성하는데 중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